글로벌 1위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성과 눈길
'AI 온서비스' 전략 추진, 차세대 콘텐츠 시장 주도
|
16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 2025' 현장.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 옆에 선 우주인은 생성형 AI와 3D 렌더링 기술이 만들어낸 가상 캐릭터다.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 캐릭터는 네이버가 선보인 차세대 미디어 기술의 상징적 결과물이다.
네이버는 이날 실시간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비전·모션 스테이지'를 비롯해 텍스트 자동 영상화 기술 '오토클립AI', 영상 이해·추천 AI 'MUAi'를 축으로 한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 전략을 발표했다. AI와 실감형 미디어를 결합한 자체 생태계를 앞세워 영상 콘텐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한기 리더는 "과거 40%에 불과했던 AI 활용률이 현재 80%를 넘었다"며 "가상 배경과 캐릭터, 상호작용까지 자동으로 생성하는 비전·모션 스테이지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예능, K팝 콘텐츠 등에서 새로운 제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스튜디오 개방 이후 버추얼 스트리머들의 협업 요청이 10배 가량 늘었다는 설명이다.치지직 플랫폼에서는 실시간 3D 방송 시장 확대가 본격화됐다.
네이버는 LLM(대규모언어모델)을 활용한 오토클립AI도 공개했다. 블로그나 리뷰 같은 텍스트 콘텐츠를 자동으로 숏폼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로, 글의 맥락을 AI가 분석한 후 음성, 배경음악, 화면 효과 등을 결합해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오토클립AI와 MUAi를 통해 콘텐츠 생산과 소비 전 과정에서 몰입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UAi'는 영상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해 챕터를 구분하고 태그, 장소, 분위기, 감정 등 메타데이터를 생성하는 AI 기반 영상 분석 플랫폼이다.영상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저작권 침해나 유해 콘텐츠 감지 등 품질 관리도 지원한다.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앱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도 주목받았다. 현재까지 누적 9300만 건이상의 방송이 송출됐으며, 하루 평균 12만~13만 건의 라이브가 생성되고 있다. 전체 사용자의 약 90%가 해외 이용자로, 글로벌 동종 앱 다운로드 점유율 47%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선 점유율 80%로 1위를 유지 중이다. 네이버는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에 AI 인코드, 적응형 비트레이트(ABP), 음성 인식 기반 스크립트 생성 등 AI 기술을 적용했다. 실시간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영상 품질을 자동으로 조정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품질 아바타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다. 네이버 클로바의 음성 인식 AI를 활용해 방송 음성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하고 챕터화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AI 케어 서비스, 모션 캡처 등 버추얼 스트리밍 특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XR(확장현실) 콘텐츠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개발 중인 XR 플랫폼은 AR, VR, MR을 아우르며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김성호 리더는 "VR 기기의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을 아우르는 XR 관련 미디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