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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팀 전투. |
TFT(전략적 팀 전투, 이하 롤체)에서 운과 실력 중 더 비중이 큰 요소는 무엇일까. 유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논제다.
롤체에서 운의 영향력은 크다. 조우자부터 시작해 크립라운드 보상, 증강체, 기물, 매칭 등 여러 확률적 요소에 따라 게임의 결과가 크게 달라지고는 한다.
그렇지만 매 세트마다 밥 먹듯이 챌린저 티어를 찍고 국제 대회에 단골로 진출하는 프로게이머들을 보면 실력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유닛 배치부터 시작해 덱 선정, 증강체, 빌드업 등 실력적인 요소도 많다.
과연 롤체에서 실력과 운의 경계선은 어느 지점에 있을까. 그 경계선을 알아보기 위해 롤체 최상위권 랭커부터 시작해 프로게이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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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롤체 스트리머 '고라파동'과 '인천피스트'. /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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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체 전문 스트리머이자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고라파동'과 롤체 챌린저 스트리머 '인천피스트'는 실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라파동은 "롤체는 실력과 운이 결합된 게임이다. 성능이 좋은 증강이 누구는 나오고 누구는 안 나오는 상황도 있지만 그 확률도 감안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력의 비중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피스트 역시 "기물이나 증강체 운이 갈리지만 챌린저 안에서도 실력이 갈리는 부분도 있고 대회를 보면 실력과 기본기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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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처 ROC e스포츠 '카시갓' 코치, '오박사'.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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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는 프로게이머들도 실력 게임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ROC e스포츠의 롤체 프로게이머 '오박사'와 '카시갓' 코치는 실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오박사와 카시갓 코치는 최상위권 선수들과 연습 게임을 돌리며 실력의 중요성을 확실히 체감했다.
카시갓 코치는 "일반 유저였을 때는 운에 의해서 좌우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회 참여 선수들과 스크림을 하면 항상 1, 2등이 같은 선수다"라며 "세계 최정상 선수 사이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오는데 실력 차이가 더욱 큰 랭크 게임에서는 실력적인 부분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박사도 카시갓 코치의 의견에 동의하며 "메타가 자주 변화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운적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실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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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T1 '두니주니', '빈틈'.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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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소속 롤체 프로게이머 '두니주니'와 '빈틈'도 실력의 비중을 더 높게 봤다.
두니주니는 운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압도적 실력 차이 앞에서 운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다고 판단했다.
두니주니는 "증강체나 유닛 운 때문에 같은 티어끼리는 운이 작용할 수 있지만 실력 차이가 크게 난다면 운도 실력으로 극복이 된다"며 "챌린저와 브론즈가 수백 판을 하면 엄청 높은 확률로 챌린저가 이긴다"고 자신했다.
빈틈은 더욱 극단적으로 '운'의 영향력을 부정했다.
빈틈은 "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한 지난 4년간 운 때문에 졌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최상위권 선수들을 보면 모두 플레이 방식이 다르고 똑같이 하는 게 불가능한 게임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보통 운이 없다고 말할 때는 게임 시작 전부터 같은 덱을 정해놓고 게임하는 경우고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운의 비중은 5%도 안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생각만큼 리롤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도 계산의 범주다. 빈틈은 "리롤이 안 붙는 것까지 생각해서 그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최선의 등수를 노려야한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점수를 낼 수 있는 선수가 잘하는 선수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의견을 정리하면 롤체는 실력 게임에 더욱 가깝다. 운의 영향력도 분명 있지만 실력이 있다면 그 운조차 통제할 수 있다.
만약 운이 안 좋아 티어를 못 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있다면 침착하고 냉정하게 본인의 게임을 복기해보자. 문제는 운이 아닌 실력으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