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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맞수’ KB·신한… ‘AI·포용금융’ 주도권 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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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7. 17. 17:25

양종희 회장, 영업·관리에 AI에이전트
국민희망대출 등 사회적 금융상품 확대
진옥동 회장, 경영진에 AI 실행력 주문
정책기조 따라 상생금융 사다리役 강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인공지능(AI)과 포용금융에서 선도적 위치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아젠다(의제)로 AI와 포용금융을 내세웠다. 영업과 관리 부분 전반에 AI에이전트를 도입해 AI를 실질적인 업무 파트너로 활용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고객의 삶 속에 KB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금융상품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 리더의 AI 관련 실행력과 함께 신한금융의 상생 금융 사다리 역할을 강조했다. 비즈니스 단위별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운영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며, 헬프업·브링업·파인드업 등 3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최근 실시한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은 AI와 포용금융으로 요약된다. 지난 11~12일 양일간 진행된 KB금융 경영진워크숍의 핵심 주제는 AI였다. 하반기 워크숍에서 양종희 회장은 "AI 대전환의 시대는 위기인 동시에, KB금융이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당부했다.

KB금융은 전 임직원이 AI를 실질적인 업무 파트너로 활용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PB 에이전트와 RM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영업 현장뿐만 아니라 본부 영업 및 관리 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재명 정부의 대표적인 금융정책인 포용금융도 강조됐다. 실제로 워크숍 참석자들은 포용금융 강화 방안에 대해 그룹 차원의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KB금융은 KB국민희망대출이나 소호 컨설팅센터를 통한 맞춤형 금융지원 등 사회적 금융상품 확장에 힘쓰고 있으며,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 금융취약계층 보호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전담하는 포용금융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달 초 하반기 경영포럼을 진행한 신한금융 역시 AI를 내세웠다.

진옥동 회장은 "AI 시대의 리더십은 직접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면서 경영진들이 AI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실행력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신한금융은 GenAI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자산관리(WM·PB), 보험 설계, 고객 데이터 분석 등 비즈니스 단위별로 AI 에이전트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 슈퍼SOL'에 고객 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제안을 제공하기 위한 AI 에이전트 탑재를 추진하는 등 고객 편의성 강화에도 나섰다.

평소 진 회장이 따뜻한 금융을 강조해 온 만큼, 3단계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포용금융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 10% 이상의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년간 금리를 9.8%까지 인하해주는 '헬프업 앤드 밸류업'과 신한저축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금리가 더 낮은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브링업 앤드 밸류업', 신한금융 계열사 금융상품별로 남아 있는 혜택과 자산을 찾아 고객에게 알려주는 '파인드업 앤드 밸류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헬프업 앤드 밸류업은 약 4만2000명의 고객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9월 실시한 브링업 앤드 밸류업의 경우 누적 대환 규모가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가 났으며, 중소기업 고객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맞추는 행보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AI와 포용금융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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