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칼텍스 사장도 AI 교육 '매진'
M&A·벤처 투자 확대도 함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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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는 그룹 차원에서 AI 기반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 전환(AX)을 이끄는 동시에, 각 계열사도 이에 보조를 맞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최근 생성형 AI 플랫폼을 자체 구축, 허세홍 사장부터 나서 사내 AI 교육과 활용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정유·화학, 발전,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군에서 뚜렷한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17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 16일 주요 계열사 임원 150여 명과 함께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든 사업 현장에 축적된 지식과 데이터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며 "이 자산을 AI와 결합하고,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특히 "AI 기술의 진화는 이제 생성형 AI를 넘어, 공정 최적화나 로보틱스 통합처럼 물리적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피지컬 AI'가 중요해졌다"며 "양자컴퓨팅은 산업 판도를 바꿀 기술로서 이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변화에 대한 무지나 무관심은 리더로서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인 지금,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사업 전환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허 회장이 기술 전략을 직접 챙기고 전면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기술에서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GS그룹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된다. DB증권은 그룹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760억원으로 예측하며 1분기(8000억원)보다 4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평균 이익 추정치는 6000억원대 수준으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마찬가지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중에서도 에너지와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GS칼텍스는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 사업 기반에서의 수익성 유지가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AI를 새로운 사업 성장의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됐다는 인식이다.
이처럼 그룹 오너가가 직접 기술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실무 조직까지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GS의 AI 행보는 단순한 구호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허 회장 뿐만 아니라 GS칼텍스를 이끄는 허세홍 사장도 주도적으로 AI기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허 사장은 GS그룹 4세 중 가장 맏형으로, 차기 그룹 총수 후보로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만큼 그룹의 AI 전략 기조에 보조를 맞춰, GS칼텍스만의 AI 플랫폼 도입과 사내 AI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본격적으로 AI를 실무까지 적용해 나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GS그룹은 자체 AI 전환 플랫폼 '미소(MISO)'를 개발해 계열사에 확산시키고 있다. 허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독자적인 AX(AI Transformation) 플랫폼 '미소'를 개발하고,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임원들은 구성원들이 AI를 직접 활용하고 시도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AI 기술 도입과 더불어, 미래 기술 기반의 인수·합병(M&A)과 벤처 투자 확대도 함께 추진할 전망이다. 허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욱 전략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벤처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해 GS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