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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는 중고로 산다”…패션 리커머스 시장 2년새 7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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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7. 18. 17:32

당근·번개장터 더하면 2800만명 규모
롯데·현대百 등 잇따라 시장 진출 선언
무신사도 올 3분기 '무신사 유즈드'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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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올 3분기 론칭 예정인 리커머스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 로고./무신사
패션 중고거래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7배 넘게 급증했고 롯데·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뿐 아니라 무신사까지 리커머스(Resale Commerce)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8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중고 패션 전문 플랫폼 '차란' '리클' '후르츠패밀리' 등의 지난달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총 54만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39% 늘어난 수치이며 2022년(약 7만5000명)과 비교하면 2년 새 7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들 플랫폼은 중고 의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차란과 리클은 소비자가 판매 제품을 맡기면 업체가 수거 후 정산하는 구조다. 반면 후르츠패밀리는 개인 간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기존에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중고거래 앱까지 합치면 이용자 규모는 2800만명에 달한다.

중고 패션 수요 증가의 배경에는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 심리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성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중고 패션 거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56.7%는 '저렴한 가격'을 구매 이유로 꼽았다.

나이별로는 20대(68%)의 거래 경험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대(62%), 10대(56%) 순이었다. 무신사가 지난 4월 자사 회원 13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65%가 중고 거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패션업체와 대형 유통사들도 리커머스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FnC가 지난 2022년 브랜드 리세일 플랫폼 'OLO 릴레이 마켓'을 론칭한 데 이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이달 중고 패션 수거·매입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 회사 모두 브랜드 리세일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와 손잡고 리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무신사도 리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무신사는 오는 3분기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를 론칭하고 별도 앱 설치 없이 기존 무신사 앱 내에서 판매·구매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임직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사내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수천 개 브랜드 상품이 몰릴 정도로 테스트 수요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신사는 1600만명에 달하는 가입 회원과 800만명 이상의 MAU를 기반으로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 전체 회원의 절반 이상인 1020 세대 사이에서 중고 패션 수요가 높으므로 '무신사 유즈드' 서비스도 초반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고 패션은 대안 소비였지만 최근에는 인기 브랜드 한정판 상품을 '디깅'하는 놀이문화로 자리잡았다"며 "대형 유통사부터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까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리커머스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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