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자의적이고 근거 없는 조치…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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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에 관여한 대법관 등을 상대로 비자 제재를 단행한 것에 대해 "자의적이고 근거 없는 조치"라며 19일(현지시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외국이 브라질 사법 시스템에 개입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국가 간 존중과 주권이라는 근본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며, 미국의 대응을 외교적 결례로 규정했다.
전날 미국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공모 혐의와 관련해 수색영장과 접근금지 명령을 내린 알렉상드리 드 모라이스 대법관과 그의 가족, 법원 관계자들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룰라 대통령은 "그 누구의 위협이나 압박이 있더라도, 브라질의 사법기관과 권력기관이 민주주의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사명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르지 메시아스 법무부 장관은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파울루 고네트 검찰총장 역시 미국의 비자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메시아스 장관은 "어떤 부당한 시도나 불순한 음모도 사법부의 독립성과 책무 수행을 꺾을 수 없다"며, "브라질 공직자들이 헌법에 따라 본연의 책임을 다한 것에 대해 미국이 자의적으로 비자를 취소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8월1일부터 브라질에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서한을 룰라 대통령에게 보낸다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하면서, 천문학적 관세 위협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 재판과 연관지었다.
트럼프와 친근한 사이로 '브라질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에서 룰라가 승리한 후 쿠데타를 기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