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기차, 태양광 산업이 원흉
무사히 해결되지 않으면 재앙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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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의 행간을 읽어보면 과잉 생산이 가장 심각한 산업은 역시 부동산을 필두로 한 전기자동차, 태양광 분야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우선 부동산 산업의 경우는 두 말이 필요 없다고 해야 한다. 수년 전 마침내 터진 버블로 인해 온갖 부작용이 중국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한때 업계 빅 스리로 불렸던 헝다(恒大·에버 그란데),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 완커(萬科·반크)의 부채 총계가 약 6조 위안(元·1170조 원)에 이른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국가 부도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한다.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천다시(陳大希) 씨가 "과잉 생산에서는 부동의 위치를 차지한다는 부동산 산업의 총 부채는 50조 위안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해결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해도 좋다. 중국 경제의 미래가 암담하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전기차 산업의 경우는 부동산보다는 나으나 역시 만만치 않다. 엄청난 버블이 과잉 생산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8개 상위 업체의 총 부채도 2조5000억 위안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때 전기차 3대장 중 하나로 불리던 웨이라이(蔚來·니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 상환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분야도 전기차 산업과 비슷한 양상에 직면해 있다. 정부에 협조적인 경제학자나 언론인들조차 과잉 생산 기조에 칼을 들이대지 않으면 전체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과 전기차, 태양광 산업은 덩치가 엄청나게 크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한꺼번에 과잉 생산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전체 국가 경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 중국 경제 당국이 지금부터라도 이들 아픈 세 손가락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