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리젠시대학교 이사장, 12년간 운영
"고향과 조국발전을 위해 남은 인생 헌신하고파"
"통찰력과 직관력 지닌 '생각하는 지도자'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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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미국 이민길에 오른 충남 보령 출신의 크리스틴 리는 부동산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캘리포니아 리젠시대학교 이사장 자리에 오르며 미국 내 교육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그의 자전적 에세이 'My Hero(엄마는 나의 영웅·어머니에게 드리는 사랑의 편지)'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극했고, 현재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 제작도 추진 중이다.
크리스틴 이사장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 '밥 프락터'와의 만남도 언급했다. '위대한 발견'의 저자이자 나폴레옹 힐의 수제자인 밥 프락터는 자기계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에서 법적 문제로 학교 문을 닫으려 할 때, 밥 프락터는 "너를 가로막는 유일한 문은 네가 너 스스로를 위해 닫은 문이야"라고 말했다. 이 가르침을 계기로 크리스틴 이사장은 위기를 넘고 리젠시대학교 이사장으로 12년간 학교를 이끌어왔다.
크리스틴 이사장은 48년간 미국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신한류'를 이끄는 데 앞장서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리젠시대학교 한국캠퍼스를 설립해 전 세계를 움직이는 명문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크리스틴 이사장은 리젠시대학 한국캠퍼스를 성공적으로 설립하고, 리젠시대학이 한·미를 넘어 지구촌 전역에서의 한류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고향과 조국 발전을 위해 남은 인생을 헌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머니로부터 어떤 교육을 받았고, 그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으로서 무조건적인 사랑이었어요. 십계명을 따라야하고, 도덕적으로도 '이건 하지 말아야 한다', '먼저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등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화내지 말고, 뒷걸음치고, 물러나고, 양보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가르침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특별한 추억을 무엇인가요.
"부모님에 대한 추억은 희생으로 말할 수 있어요. 어머니는 매일 새벽기도를 가시기 위해 눈이 수북이 쌓인 날에도 고무신을 신고 목도리를 뒤집어쓰시고 등불에 기름을 넣고 1시간 이상을 걸어가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몹시 잘 따랐기에 기다렸다가 새벽기도를 따라가곤 했어요. 23살에 결혼하셔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돌아가실 때까지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셨죠. 성경책을 못 읽으신다는 걸 나이가 들어서 알았어요. 맨날 들여다보셔서 못 읽으시는 줄 몰랐죠. 글을 읽지 못하는 분이 하나님 사랑이 이렇게 기쁘고 좋을 수가 없다면서 우릴 키우시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시다'라고 많이 느꼈습니다."
-'엄마는 나의 영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내 인생 멘토인 밥 프락터를 만났습니다. 당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유인대(캘리포니아 리젠시대학교 전신)를 폐쇄하라고 했어요. 학교를 인수했는데 알고 보니 학교의 전 주인이 학위를 돈 받고 팔았던 거죠. 기도를 많이 하던 와중에 밥 프락터가 한 세미나에 오라는 겁니다. 무슨 직감이 생겨서 갔어요.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이분을 만나서 패러다임이 전환됐습니다. 이 학교를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주정부를 상대로 이기고 학교 운영을 지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신 겁니다. 밥 프락터는 저에게 책을 써보라고 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수록 꿈은 굉장히 갚져요. 원물이 보석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압력을 받아야 하나요. 빛과 소금의 귀한 역할을 감당하려면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합니다. 그럼 성공이 오는 겁니다."
-한·미 교류를 위해 캘리포니아 리젠시대학교 한국지부 설립을 추진 중인 걸로 아는데,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우리 대학교는 한의학, 경영학, 신학 등을 가르쳤어요. 이 학교를 비영리 대학교로 만들어서 내가 주인이 아니라 사회가 주인이 되는 학교로 만들고 싶어요. 캐나다든 영국이든 유명 멘토들을 초청해서 세미나를 열고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할 계획입니다. 나를 발견하는 게 교육의 첫 번째가 돼야 합니다. 내가 나를 알아서 나를 공부하면 내가 더 강인해지잖아요. 똑똑해지고 이해를 하니까 뭘 원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그런 정규 대학을 만들고 싶어요."
-이사장님이 강조하는 '신한류 시대 새로운 멘토 스쿨'을 통해 한국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으신가요.
"생각하는 지도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365일 중 일주일에 5번만 읽어도 버릇이 돼요. 책을 많이 읽으면 통찰력, 직관력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책을 가까이 하면 내가 그 저자의 사상과 모든 이념을 말없이 듣는 겁니다. 그걸 흡수하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거죠. 생각하는 지도자가 되는 겁니다. 책을 가까이 하고 통찰력을 관리하고 자기계발을 하면서 통찰력을 기르는 겁니다. 생각하는 지도자, 통찰력과 자기 직관력을 제어하는 지도자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활동하실 계획인가요.
"한국에서 2명 정도를 입양해서 자식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많은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요.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봉사하면서 남에게 모범이 되고 싶습니다. 3개월 후에 죽게 된다면 나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고 싶어요. 또 남은 인생 후회 없이 도전하며 살고 싶습니다. 남을 위해 희생하면서 끝없는 도전을 하겠습니다. 이민 생활 당시 무시당한 일들이 다 힘이 됐어요. 난 더 훌륭한 에메랄드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세월을 지나면서 그 어려움과 난관을 지나지 않으면 훌륭한 에메랄드가 될 수 없어요. 끝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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