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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한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과의 34년 만의 재회다. 협연자로 나서는 백혜선은 199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 바 있다.
백혜선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최초' 기록을 다수 보유한 인물이다. 한국 국적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EMI 클래식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국내 클래식 음악 역사상 최초로 팬클럽이 결성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현재는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피아노과 학과장으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는 브뤼셀 보자르(BOZAR) 센터의 상주 오케스트라이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협력 오케스트라로 유명하다. 앙드레 클뤼탕스를 초대 음악감독으로 시작해 칼 뵘, 피에르 몽퇴 등 거장 지휘자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현재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안토니 헤르무스는 네덜란드가 배출한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부터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다. 그는 2016, 2018, 2019년 서울시향을 지휘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으로 시작된다. 이어 백혜선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백혜선은 평소 베토벤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유명하며, 그의 호쾌한 타건과 선 굵은 프레이징이 기대를 모은다.
후반부에는 '베토벤 교향곡 10번'이라 불리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이 연주된다. 고전주의적 형식미 위에 낭만시대의 자유로움이 흐르는 이 작품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서울 공연 이후 안동예술의전당(25일), 경기아트센터(26일), 공주문예회관(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28일), 고양아람누리(30일)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