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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맞은 국내 호텔업…“다각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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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7. 21. 14:02

외래 관광객 급증에 국내 주요 호텔 운영실적 개선
위탁운영?리뉴얼 등 중장기 성장 전략 활발
글로벌 시장 및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로 신성장 동력 모색
[이미지1] 국내 호텔 시장의 주요 비즈니스 트렌드 (제공 삼정KPMG)
/삼정KPMG
국내 호텔 시장이 견고한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에 힘입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안젤로고든(Angelo Gordon), ARA자산운용(ARA Asset Management),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호텔 자산 인수에 적극 나서며 자산가치 상승과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정KPMG는 21일 발표한 '전환점 맞이한 호텔산업, 비즈니스 트렌드와 성장 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내 호텔산업이 최근 외래관광객 증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관광호텔업의 매출액과 사업체 수는 코로나19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고용 회복은 다소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호텔 서비스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와 함께 인력난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관광 허브로서 한국의 위상 제고와 K-컬처의 확산, 서울·부산 중심의 고급 호텔 수요 증가에 따라 글로벌 호텔 체인의 국내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로즈우드 호텔&리조트(Rosewood Hotel & Resort), 아만 그룹(Aman Group) 등 럭셔리 호텔 기업의 주요 브랜드 진입은 국내 호텔 시장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정KPMG는 국내 호텔 시장의 주요 10대 트렌드로 △멀티브랜드 전략 △지방 출점 확대 △브랜드 리포지셔닝 △해외 진출 가속화 △시니어 레지던스 진출 △호텔 레스토랑 경쟁 심화 △PB(자체 브랜드) 사업 확대 △호텔 멤버십 서비스 강화 △객실 상품 차별화 △디지털 혁신 등을 제시했다.

국내 호텔업계는 비즈니스 호텔 중심의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고객층 공략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서울에 집중됐던 고급 호텔 수요도 지방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관광객과 국내 여행 수요 증가로 지방 주요 도시에 대한 출점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노후화된 호텔들은 시설 개선과 함께 글로벌 체인과의 제휴를 통해 브랜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급화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호텔 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 중이다. 특히 위탁운영 및 프랜차이즈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체인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된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호텔업계는 시니어 레지던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고령층 친화 주거 공간에 호텔 서비스를 접목한 장기 임대 모델로 안정적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호텔 내 레스토랑의 고급화가 가속화되며, 차별화된 식음료 콘텐츠와 셰프 브랜드 협업 등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호텔 고유 브랜드를 활용한 어메니티, 식음료 등 자체 상품(PB) 개발도 활발하다. 정기 구독 서비스,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방식으로 판매 채널 확대 등 부가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포인트 적립, 전용 혜택 제공 등 멤버십 운영을 통해 충성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반려동물, 자녀 동반 등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의 세분화된 니즈에 맞춰 브랜드 협업 및 이벤트 연계를 통해 고객 저변을 확대 중이다. 인공지능(AI),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호텔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호텔 기업들이 지방 핵심 거점 선점을 통한 내수 기반 확장뿐 아니라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접객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유관 산업과의 협업, 기술 기반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 전략이 수익성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광덕 삼정KPMG 부동산자문팀 전무는 "국내 호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면서 투자 자금 유입이 늘고 글로벌 체인 호텔의 신규 브랜드 진출도 이어지는 등 국내 호텔 시장은 이미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호텔 기업들은 신규 시장 개척과 더불어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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