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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집계한 수치보다 6건 더 늘어 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가 더 커졌다.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 유형은 사적, 보물, 국보, 명승,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이다. 사전이 7건으로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 이어 국가등록문화유산 3건, 보물 2건, 국보·명승이 각 1건이다.
지역으로 보면 충남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충남 4건, 경기 3건, 서울·전남 2건, 울산·경북·경남 각 1건씩 집계됐다. 토사 유실 피해가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목 피해는 4건, 시설물 파손은 3건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릉도 여러 곳에서 피해를 입었다. 남양주 광릉에선 전나무 2그루와 소나무 2그루가 넘어졌다. 관리동과 역사문화관, 주차장, 화장실 등이 물에 잠겼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부러지거나 넘어진 나무를 모두 치웠다고 밝혔다. 추후 관람로 등은 복구할 방침이다.
남양주 홍릉과 유릉에선 소나무 1그루가 부러졌다. 서울 태릉과 강릉에서는 측백나무 1그루가 쓰러졌고, 서울 정릉에서는 참나무 1그루가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남양주 봉선사 큰법당에선 소나무가 전도되면서 법당 뒤쪽 일부가 훼손됐다.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7~19일 사흘간 최대 330m가 넘는 비가 내린 울산 지역의 국가유산도 피해를 입었다. 1924년 지어진 울산 구 삼호교는 일부 구간이 무너졌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께 삼호교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삼호교 다리 중간 부분이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교각 침하 및 상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차단막을 설치하고 양방향 출입을 통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차 피해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응급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피해 현황과 위험 지역을 모니터링할 것"이라 덧붙였다. 국가유산청은 현재 국가유산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해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