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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 대형 댐 건설로 中印 또 일촉즉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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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21. 18:17

양국 숙적 관계는 설명 불필요
中, 印과의 국경에 댐 건설 예정
인접국 인도와 갈등은 필연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고원에 창(長·양쯔揚子)강 상류 후베이(湖北)성 싼샤(三峽)댐의 3배 규모로 알려진 초대형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원래 사이가 극단적으로 나쁜 인접국 인도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이 도래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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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티베트자치구 야루장부강 수력발전소 착공식. 총 5개의 수력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으로 있다. 이웃국가인 인도와의 분쟁이 우려되고 있다./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티베트자치구 린즈(林芝)시에서는 리창(李强)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야루장부(雅魯藏布)강 수력발전소 착공식이 열렸다. 착공식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프로젝트 발주처인 야장(雅藏)그룹, 티베트자치구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중국 정부 계획에 따르면 야루장부강에는 총 5개의 수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으로 있다. 연간 총 발전용량은 3000억㎾h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존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싼샤댐의 882억㎾h보다 3배 이상이나 많다. 총 투자액은 1조2000억 위안(元·232조8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이 댐 건설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공식적으로 승인까지 하면서 댐 건설을 기정사실화했다.

중국이 싼샤댐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야루장부강의 개발에 눈을 돌린 것은 전기자동차와 인공지능(AI) 등의 사용 확산으로 인해 향후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 역시 이와 관련,"생산된 전기는 주로 다른 지역으로 송전될 예정으로 있다. 티베트의 현지 전력 수요도 충족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댐 건설이 전기차 및 AI 산업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야루장부강은 티베트 고원 서부 히말라야산맥 기슭에서 발원해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와 아삼주를 거쳐 방글라데시로 흐른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구간은 브라마푸트라강이라 불린다.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인도와 중국이 국경을 획정짓지 못해 분쟁을 벌이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환경 문제와 수자원 무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양국의 환경단체들 역시 하류 지역의 물 부족, 고의 방류로 인한 홍수, 수생 생태계 교란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인도 방송 NDTV가 중국이 댐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을 당시 "물 전쟁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고 보도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인도 외교부 역시 지난 1월 "중국은 브라마푸트라강 상류 지역의 활동으로 인해 하류 국가들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이에 대해 "중국은 다른 국가를 희생해서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뻔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인도는 이른바 '천년 숙적'으로 유명하다. 지난 세기에는 잦은 군사적 충돌로 양국 국경이 세계적 화약고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금세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국지적인 충돌이 자주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야루장부강의 댐 건설은 진짜 간단치 않다고 해야 한다. 매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농후한 인도가 단단히 벼를 경우 댐의 존재는 진짜 세계적인 분쟁거리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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