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 다랑이논·설리 해변 하얀 모래 빛나는 '꽃섬' 남해 소노인터내셔널 쏠비치 남해, 이탈리아 절벽 마을 연상 마늘흙돼지더덕불고기 미식, 짜릿한 스카이워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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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인터내셔널 쏠비치 남해와 앞바다. / 이장원 기자
꽃과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꽃섬이라고도 불리는 경남 남해군. 눈처럼 하얀 백사장이 있는 해변과 기이한 모양의 다랑이논은 여느 곳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뭔가 이국적인 느낌도 나는 이 도시에 최근 이탈리아 감성이 더해졌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들이 모여 있는 곳, 남해에서 여름을 즐긴다.
◇ 쏠비치 남해 인피니티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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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비치 남해. / 이장원 기자
최근 남해에는 이탈리아 남부 해안의 절벽 마을 포시타노를 떠올리게 하는 휴양시설이 새로 생겼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의 '쏠비치 남해'가 지난 5일 오픈했다. 총 부지 면적 9만3153㎡(2만8178평)에 단치 지형 구조로 설계된 호텔·리조트가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여름 하면 무엇보다 바다가 아닐까. 쏠비치 남해는 호텔과 빌라 451개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인다. 탁 트인 남해 바다의 조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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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비치 남해 인피니티 풀. / 이장원 기자
특히 인피니티 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쏠비치 남해의 인피니티 풀은 끝이 없어 보이는 수영장이라는 뜻의 이름값을 다한다. 가장자리가 자연스럽게 풍경과 이어지는 모습을 이곳만큼 잘 구현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푸른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수영장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인피티니 풀 외에도 패밀리 풀과 키즈 풀 등 물놀이를 할 공간이 잘 갖춰져 있다.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피로를 풀 수 있는 스파·사우나도 있다. 잠시 휴양을 하면서 무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스 비치'와 같은 차별화된 부대시설도 눈길을 끈다. 아이스 비치는 남해의 바닷바람과 함께 사계절 내내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스케이트장이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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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비치 남해 아이스 비치. / 이장원 기자
◇ 남해의 절경, 다랭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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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마을. / 이장원 기자
쏠비치 남해는 굉장히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는데 다랑이논(여러 층으로 겹겹이 만든 좁고 작은 논)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고 한다. 다랑이논은 과거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할 곳 중 하나로 선정한 적이 있는 곳으로, 남해의 절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쏠비치 남해에서 차로 해안을 따라 40분 가량 이동하면 다랭이마을에 다다른다. 다랑이의 방언인 다랭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에서 곡선 형태의 계단식 논이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산비탈과 만난다. 다랑이논은 옛날 선조들이 농토를 한 뼘이라도 더 넓혀서 쓰려고 산비탈을 깎아 석축(石築)을 세워 만들면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사가 심한 지형에 판판한 논이 층층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설흘산과 응봉산이 둘러싸고 있고 앞으로 넓은 바다가 펼쳐진 마을의 모습도 그림 같다. 설흘산과 응봉산은 남해 최고의 산행길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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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마을. / 이장원 기자
◇ 예술 작품과 만나는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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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비치 남해 '선글라스&선 햇'. / 이장원 기자
남해 바다 전망을 따라 잠시 걷고 싶다면 쏠비치 남해의 산책로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 넓은 바다를 보며 계단과 데크길을 걸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길에서 만나는 예술 작품들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이른바 '포토 스폿'도 빼놓을 수 없는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조형물들이 깨끗한 자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를 제공한다. 클리프 테라스에 가면 프랑스 출신 작가 장 줄리앙의 '선글라스&선 햇'이 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유머를 담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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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비치 남해 '퍼머넌트 기프트'. / 이장원 기자
씨모어씨 루프탑에는 강아지 신사가 한 송이 꽃을 들고 있는 작품이 있다. 방문객에게 사랑과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데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에 좋다. 쏠비치 남해는 단순한 휴양 공간을 넘어 머무는 것 자체가 문화 경험이 되도록 곳곳에 세계적인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했다고 한다. 로비 정문 앞에서는 한국 전통 정원과 연꽃을 표현한 프랑스 설치미술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 '황금 연꽃'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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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 남해마늘흑돼지더덕불고기. / 이장원 기자
호텔·리조트에서 빠질 수 없는 미식도 쏠비치 남해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한상 차림 요리가 있는 소울 다이닝 '바래', 시그니처 커피와 음료, 베이커리가 있는 '메리디오네 베이커리카페', 석양을 배경으로 다양한 요리와 주류를 맛볼 수 있는 '비스트로 게미' 등이 미각과 시각을 자극한다. 조식의 경우 뷔페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셰프스키친'에서 제공되는데 음식 종류가 다양한 편이다. 무엇보다 신선한 식재료로 기본을 잘 지킨 느낌이다. 자리를 잘 잡으면 남해 바다가 보이는 전망과 함께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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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비치 남해 산책로. / 이장원 기자
◇ 눈처럼 하얀 설리,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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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스카이워크. / 이장원 기자
쏠비치 남해 인근에는 설리라는 자그마한 어촌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설리(雪里)는 모래가 눈처럼 하얗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설리해변(해수욕장)에는 하얀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있다. 앞바다에서는 통발체험, 갓후리체험 등의 어촌체험도 가능하다. 설리해수욕장은 조류의 흐름이 좋고 해초류가 잘 자라 어패류의 먹이가 많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는 사도라는 섬까지 카약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스노클링과 선상 낚시를 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설리 스카이워크는 이곳의 랜드마크다. 바다를 향해 돌출된 길이 79m의 다리 전망대는 바닥이 기대한 대로 투명 유리다. 발밑이 온통 바다다. 설리 스카이워크는 노을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전망대 끝에 있는 '스윙 그네'를 타면 바다로 뛰어드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