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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코틀랜드 출장에 WSJ 배제…‘성범죄자’ 엡스타인 보도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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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7. 22. 10:32

백악관 "허위사실 유포·명예 훼손"
출입기자협회, 동행 배제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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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자신의 친분 의혹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해외 출장 동행 언론사에서 배제했다.

백악관은 이달 25~2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 스코틀랜드 방문 일정에 동행하는 매체 중 WSJ의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탑승을 차단한다고 21일 밝혔다고 AP 통신, CBS뉴스 등이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13개의 다양한 매체가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단에 참여할 것"이라며 "WSJ는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 행위로 인해 13개 매체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전 세계 모든 언론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취재하기 원하며 백악관은 가능한 한 많은 의견을 포함하기 위해 상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출장에서 턴베리와 애버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 들를 계획이다.

그는 지난 18일 WSJ와 해당 회사 소유주 루퍼트 머독을 상대로 최소 200억 달러(약 27조7000억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명예 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에게 생일을 축하하며 성적 묘사가 담긴 편지 등을 전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편지와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는 트럼프 행정부에 해당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CBS뉴스 소속의 백악관 선임 특파원인 웨이자 장 WHCA 회장은 "백악관이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보도를 하는 언론사를 처벌하려는 이번 시도는 매우 우려스럽고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된다"며 "보도 내용을 근거해 정부가 언론사에 보복하는 일은 표현의 자유와 독립적인 언론을 중시하는 모든 이를 우려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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