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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그룹서 민 ‘땡겨요’ 대신 ‘배민’ 손잡는 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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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7. 22. 18:00

김민혁 증명사진 (3.5x4.5cm)
업계 1위 탈환을 노리는 신한카드가 배달의민족과 손을 잡았습니다. 치열해진 PLCC(상업자표시카드) 경쟁 속에서 배달 플랫폼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을 파트너사로 확보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겁니다.

작년과 올해 1분기 카드업계 순익 1등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준 데다, 그룹내 입지도 위축되면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회심의 카드를 꺼낸 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공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그룹 차원에서 추진했던 만큼, 이번 신한카드 행보에 업계에선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8월 배달의민족 PLCC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플랫폼 중 활성 이용자 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충성 고객이 확보돼 있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파트너사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공공 배달앱 땡겨요와 상충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땡겨요는 공공 배달앱이긴 하지만 신한은행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입니다. 약 3년 전 신한은행은 인기 연예인 싸이를 내세워 '배달에 아쉬웠던 민족이여, 이동하라!'는 문구를 내걸고 배달의민족을 저격하는 광고를 내기도 했죠.

신한금융그룹은 '상생금융' 차원에서 땡겨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땡겨요는 2%의 낮은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무료 등 소상공인에게 비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죠. 이에 서울시 등 지자체도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한은행과 손잡고 땡겨요 활성화에 협업하고 있죠.

그럼에도 신한카드가 배달의민족과 손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신한카드는 10년 동안 업게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지난해 말 삼성카드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삼성카드가 1844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신한카드는 1369억원에 그쳤죠. 심지어 신한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맏형 노릇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신한라이프에 기여도가 밀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1위를 탈환하고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맏형 자리를 되찾아 오겠다는 박창훈 사장의 전략인 셈이죠.

신한카드는 배달의민족 때문에 결코 땡겨요를 등한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제휴사들을 다양화해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건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죠. 신한카드는 이전부터 땡겨요 제휴카드를 내놓고 있다는 것도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신한카드가 배달의민족과 땡겨요 두 플랫폼을 등에 업고 업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향후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맏형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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