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인력 육성 위한 인증제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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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직원들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여신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내부적으로 내부통제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아울러 상반기 동안 확충한 전담 인력과 책무구조 전산 시스템을 활용, 금융사고 예방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2025년 여신사고 예방을 위한 여신시스템 고도화' 사업 공고를 게시했다. 약 25억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부당대출을 사전에 통제할 수 있는 여신 내규와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대출 과정을 자동화해 직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상호 검증체계를 구축한다.
이 사업은 올 초 농협은행이 수립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지난해 잇따른 금융사고로 홍역을 겪은 농협은행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쇄신 방안을 수립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다. 특히 전사적인 의식 개선을 위해 시스템 고도화뿐만 아니라 임직원 참여 제도와 조직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내부통제 인재 육성을 위한 '내부통제전문가 인증제도'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내부통제 관련 지식을 학습하고 이를 시험을 통해 평가해 내부통제 자격 인증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농협은행은 이 인증을 3단계(3·2·1급)로 구분해 오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인증제도 1단계에 해당하는 내부통제전문가 3급은 준법감시책임자 등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9월에 첫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고도화를 마친 책무통제시스템도 본격 활용 중이다. 금융당국의 책무구조 운영에 맞춰 책무명세·관리·정보 3단계로 구성된 책무구조도 및 내부통제 관리 전산시스템을 지난 5월 개발 완료하고 현재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임직원들이 자신에게 배분된 책무 정보를 파악하고,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필요한 책무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책무를 이해하고 관리·숙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력 확충과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은행의 준법감시인력은 87명으로, 작년 말(67명)보다 20명이 늘었다. 농협은행은 연말 정기인사 전까지 준법감시인력을 당국이 제시한 비율 조건(총 임직원의 0.8%)인 120여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관련 조직도 상반기에 기존 7팀에서 9팀 1반으로 확대했다. 사고예방팀과 책무관리팀, 자점감사 모니터링반을 신설하여 금융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내부제보 제도도 개선했다. 내부제보 대상을 금융사고 유발 행위를 신고하는 '준법제보'와 직장 내 괴롭힘 등 복무 관련 위규 행위를 신고하는 '복무제보'로 구분한 것이 핵심이다. 또 포상금 산정기준을 단순화하고 구조금 제도를 신설하는 등 제보자에 대한 지원·보상을 확대하고, 임직원 교육을 강화해 내부제보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전담 조직 간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해 사고 사전 예방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내부통제 혁신안들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