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멤버 박규리가 전 연인이자 피카프로젝트 대표인 송모 씨의 코인 사업에 가담하거나 이득을 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금전적 손실을 보전받았다는 정황이 나왔다.
iMBC는 22일 박규리가 6000만원의 손실액을 금품으로 보전받았으며 코인 매도를 통해 수천만원의 이득을 봤다고 보도했다.
앞서 박규리는 지난 1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송 대표의) 사업 일정 부분에 참여한 것은 맞으나 불법 코인 사업이나 시세 조작 등에는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술을 좋아해 피카프로젝트의 일원으로 근무한 것일 뿐 피카코인과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박규리는 약 4067만원의 급여를 받고 1년간 피카프로젝트의 큐레이터 및 홍보 책임자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규리는 "지난 2021년 4월 피카코인에 6000만원을 투자했지만, 두 달 뒤 상장 폐지되며 전액 손실을 봤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피카프로젝트 측은 "박규리가 6000만원의 손실액을 동일 상당의 금품으로 보전받았을 뿐 아니라 피카코인을 통해 수천만원의 이득을 봤다"고 반박했다.
성해중 피카프로젝트 대표는 매체를 통해 "박규리가 피카코인에 6000만원을 투자한 것은 개인의 선택으로, (상장폐지는) 업비트 거래 지원 종료에 따른 가격 폭락이 주원인이었다. 그 과정에서 회사 내부자에 의한 사기, 시세 조작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실액에 대해 보상을 해 줄 이유는 전혀 없지만, 송 대표는 이를 박규리에게 그대로 돌려줬다. 이미 2021년 9월에 헤어진 상태였으나, 전 연인이 투자 실패 사실을 토로하자 같은 해 12월 전 연인을 안쓰럽게 생각하는 마음에 현금으로 6000만원을 직접 보상해 줬다"고 덧붙였다.
성 대표는 당시 송 대표와 박규리가 주고받은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박규리는 지난 2021년 12월8일 송 대표에게 "입금일 언제 가능할까"라고 물었고, 송 대표는 "이번달 안으로", "1시에 볼 수 있을까"라고 답했다. 이후 박규리는 "5000만원이 아니라 총 6000만원이고, 차액 남으면 그때 얘기해 줄게. 고마워 신경 써줘서"라고 답장을 남겼다.
이 밖에도 박규리는 송 대표와 교제 당시 6000만원의 추가적인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 대표는 박규리가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3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 20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및 신발, 1000만원 상당의 수표 등을 선물로 받았다고 밝혔다. "박규리가 코인으로 수익을 낸 적이 없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송 대표와 박규리가 나눈 대화 내용에 따르면, 박규리는 2600만원 상당의 매도 대금을 직접 수령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규리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 개인사로 드릴 답변이 없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송 대표는 2023년 7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과 배임, 업무방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확보되지 않은 미술품에 투자하라며 투자자를 모집한 뒤 가상화폐 피카코인 시세를 조종해 약 33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