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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힘으로 ‘퀀텀점프’… 한화오션, 글로벌 확장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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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22. 17:46

인수 이후 매출 140%↑, 흑자전환
필리조선소 인수… 건조역량 확대
英 이어 加지사 추진, 영업망 확장
재무 건전성 무기 공격적 수주경쟁
한화그룹 품에 안긴 지 3년차, 한화오션이 퀀텀 점프 중이다. 조선산업 구조조정 당시 천문학적 손실로 존폐를 걱정하던 대우조선해양이 180도 달라진 건 모기업인 한화 방위산업과의 시너지, 그리고 오너일가의 강력한 육성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인수 이후 매출·당기순이익·시가총액·자기자본 등 주요 실적지표는 100% 이상 뛰어올랐고, 글로벌 확장 행보는 점점 속도가 붙는 중이다.

그룹 지원하에 재무 여력이 안정되면서, 공격적 수주 전략도 가능해졌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망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해 한미간 조선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또 방산 등 특수선 분야 수주에서 재무 건전성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자금력과 안정성이 신뢰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2일 한화오션은 지난해 인수한 한화필리십야드(이하 필리조선소)를 통해 미국에서 신조선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와 필리조선소가 공동으로 신규 LNG운반선을 건조하면서 기술 교류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실제로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생산 역량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든든한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한화그룹의 방산·에너지 중심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는 물론 외형 성장까지 이뤄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023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재무 및 실적 지표가 대폭 성장했다. 매출은 인수 2년 전 4조4866억원에서 인수 2년 후 10조7760억원으로 14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6998억원에서 5382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재무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받으면서 재무 개선을 이뤘다. 자기자본은 2조2176억원에서 4조8633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고, 자기자본이익률은 -76.7%에서 10.9%로 개선됐다. 부채비율 또한 2021년 379%에서 올해 1분기 말 257%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2조4730억원에서 11조444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결국 그룹 내 조선·방산 연계 시너지,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필요한 재무 건전성 확보 등 다양한 목적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실탄이 확보돼 한화오션의 글로벌 전략도 빠르게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지사에 이어 올해는 캐나다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조선·방산 수출을 겨냥한 전진기지 성격으로, 북미 및 유럽 시장 내 고부가가치 수주를 위한 영업망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호주 조선사 오스탈 인수도 추진 중이다. 현재 지분을 확보한 이후 미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호주 정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오스탈 또한 미국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 인수 시 시너지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제고를 위한 구조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2022년 하청 지회 파업의 영향으로 인수 후 생산성은 악화된 상황이었으나, 출범 이후 본격적인 경영 체질 개선과 조직 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군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가 매출로 빠르게 연결됐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에는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고,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재고자산회전율이 4.1회까지 높아지며 미인도 선박을 빠르게 털어내고 있다. 업계는 수익성 제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올해 LNG운반선을 역대 최다인 25척 건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로벌 조선 수주는 단순한 기술력뿐 아니라 자금력과 신뢰도 등 비재무적 요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방산이나 정부발 수주에서는 장기 프로젝트에 대응 가능한 자금 운용 능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그룹의 지원이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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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이 지난 4월 미 해군성 존 필린 장관과 거제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미 미국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을 여러 차례 따내면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로 MRO 사업을 처음 따낸 이후 유콘함 등 총 3건의 사업을 연속 수주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함정 생산시설 확충도 진행 중이다. 2024년 9월에는 국내 최초로 수상함 2척 동시 건조가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 신축에 착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방산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함정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으로, 회사는 해군 군수지원함 1척도 수주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장보고 III 배치-II 3번함을 수주하며 배치-II 사업 등 잠수함 3척을 모두 확보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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