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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구축함 또 만든다는 北… “한미일 위협에 공세적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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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7. 22. 17:51

내년 세번째 5000t급 구축함 건조 계획
핵·미사일 탑재 등 플랫폼 다양화 과시
북·중·러 관계에서 전략적 지위 확보도
북한 '내년 10월 10일까지 5천t급 신형 구축함 추가 건조'
북한이 내년 10월까지 5000t급인 '최현급' 신형 구축함을 추가로 건조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남포조선소 종업원들이 궐기 모임을 열어 "2026년 10월 10일까지 또 한 척의 신형구축함을 건조할 것을 결의해 나섰다"고 22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5000t급 신형 구축함 건조 계획을 또 발표했다. 지난 4월 최현호, 지난 5월 강건호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북한이 잇따라 신형 함정을 공개하며 해군력을 과시하는 데는 핵·미사일 공격이 가능한 플랫폼을 통해 작전 반경을 지상뿐만 아니라 해상까지 확대시켜 최대한 억제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중·러 관계에서 전략적 지위를 확보하고, 한·미·일 선제타격 위협에 대한 공세적 맞불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2026년 10월 10일까지 또 한 척의 신형구축함을 건조할 것을 결의해 나섰다"는 남포조선소 종업원들의 궐기 모임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치걸 남포조선소 지배인은 궐기 모임에서 "구축함 건조를 제 기일 내에 훌륭히 결속함으로써 당중앙의 강군 건설 구상을 앞장에서 받들어나가는 영예로운 전위대의 무궁무진한 창조력과 불굴의 기상을 다시 한번 떨쳐나가자"고 했다.

북한은 그간 최대 배수량 1500t급 호위함만 보유하며 연안 방어에만 급급했다. 그러나 북한은 수년 전부터 구축함 건조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말 일부 대북 전문가들에게 대형 전함 건조 사실이 파악되면서 알려졌다. 북한은 올 4월 26일에야 첫 번째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공개하며 해군력 강화를 공식 천명했다.

최현호에는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한 북한판 이지스레이더(위상배열레이더)가 장착됐고, 러시아제 판치르와 유사한 근접 방어 시스템, 각종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74기의 수직발사대가 장착됐다. 최현호 진수식 행사 당시엔 함정 무장 전시물에서 함대공·함대함 미사일(우란 미사일), 함대지 순항미사일(화살 계열)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까지 식별되기도 했다.

북한이 해군력 강화를 강조한 것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전략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작전 반경을 원양으로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러시아와 함께 반미 전선을 이루는 상황에 북한이 전략적 지위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지상 전력에 머무는 것은 굉장한 한계를 부여한다"며 "연안에 머물지 않고 원양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가지는 것이 중국·러시아와 공조를 만들어내고, 그들과 연대 전선에서 전략적 지위를 갖는 방안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은 해상에서의 전략적 지위 제고를 통해서 중·러와 연합훈련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식으로 반미 전선 또는 대미 차단 전선을 이루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북한은 이 구축함들을 통해 해상에서 핵·미사일 등 다양한 가능한 플랫폼을 갖췄다는 것을 과시하고, 핵탄두 탑재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한·미·일에 공세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최현호를 통해 전략 순항미사일, 탄도 미사일, 초음속 순항 미사일까지 보여주면서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가 모두 탑재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이는 굉장히 공세적인 측면"이라며 "현재 일본이나 한국이 취하고 있는 공세적 방어, 즉 한국의 킬체인(Kill Chain)에 대응하는 공세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한·미·일에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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