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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진단·데이터 생성… LG ‘엑사원 생태계’로 AI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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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7. 22. 17:51

[K-AI 빅매치] ① LG
소버린 AI 경쟁 15개사 중 첫 청사진
고품질 데이터 생산성 '1000배' 향상
투자자산 수익률 예측 등 사례 소개
산업 현장 접목, B2B 사업 전략 가속
'AI 3대 강국 도약'을 향한 대한민국의 도전이 본격화 됐다. 미국, 중국 등이 주도해 온 초거대 AI 경쟁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일명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국가전략 핵심 프로젝트 얘기다. 국가대표 AI 선발전이라고도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 LG와 네이버, 업스테이지, NC AI, SK텔레콤, KT 등 15개 기업들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인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참여 기업들의 전략과 기술력 등 면면을 들여다보고 '전국민 AI'로 거듭나는 행보를 조명하려 한다.



LG AI연구원은 공모 마감 이후 가장 먼저 공식 기술 행보에 나서며 '엑사원(EXAONE) 생태계' 전략을 공개했다.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 AI 토크콘서트 2025'를 통해서다. 범용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자체 모델 시리즈 '엑사원'의 최신 버전들과 함께 데이터·인프라·서비스까지 연결한 통합 생태계를 소개했다. 자체 모델 개발을 넘어 데이터, 인프라,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독립형 AI 플랫폼 구성을 발표하며 독자 AI 경쟁의 포문을 연 것이다.

◇범용성·전문성 결합한 '엑사원' 시리즈

LG AI연구원의 핵심 기술 자산은 자체 개발한 LLM 시리즈 '엑사원'이다.

1.0과 2.0은 멀티모달성과 한국어 특화를 중심으로 시작, AI를 활용한 실제 문제 해결 가능성을 실험했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고도화가 이뤄졌다. LG AI연구원은 3.0과 3.5를 통해 기초모델의 오픈소스화와 연구 확장에 집중하며 성능과 범용성을 갖춘 모델을 만들었다. 3.5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스탠퍼드 AI Index 보고서에 등재될 만큼 이해력과 지시 수행 능력이 강화됐다. 엑사원 딥은 독립 LLM 벤치마크에서도 성능이 입증될 정도로 수학·과학·코딩 중심의 고난이도 추론이 가능하다. 엑사원 4.0은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파운데이션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일반 언어 모델과 추론 모델을 통합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엑사원 4.0 VL'은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 모델과의 성능 비교에서 앞설 정도로 고도화된 기술을 자랑했다. 이홍락 공동 연구원장은 이 모델이 엑사원의 '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밀의료 특화 모델 '엑사원 패스 2.0'은 병리 이미지만으로 유전자 변이를 예측해 기존 2주 이상 걸리던 진단 시간을 11분 이내로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병리 AI 벤치마크 10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AI 생태계 확장…모델부터 데이터·인프라까지

LG AI연구원이 강조하는 차별점은 단순 모델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구축된 독립형 생태계다.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AI 공장 역할을 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전문가 60명이 3개월 동안 작업해야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 명이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 AI연구원은 LG 계열사와 국책 기관 등과 실증 사업을 진행한 결과 기존 대비 데이터 생산성은 최소 1000배, 데이터 품질은 평균 20% 이상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기업 내부망 전용 풀스택 AI 솔루션 '엑사원 온프레미스'는 보안에 특화된 풀스택 설루션이다. 기업들이 보안 걱정 없이 엑사원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외부로부터 독립된 환경에서 기업용 에이전트를 구축한다. 또한 이미 LG 그룹 임직원 5만여명이 사용하는 업무용 에이전트 '챗엑사원'도 핵심 기술로 자리했다.

LG는 실제 산업에 이 기술들을 적용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사례에 따르면 기존 수개월 걸리는 제품 개발 과정이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를 도입하자 몇 시간으로 단축하며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그룹 계열사는 물론 공공기관·금융권으로도 확산 중이다.

◇AI 주권 시대…실행력으로 승부

LG AI연구원은 이번 발표를 통해 정부 공모 사업의 취지인 'AI 기술 주권 확보'에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김유철 전략부문장은 "글로벌 LLM 모델들이 막대한 GPU와 자원을 투입하는 반면 LG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프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해 왔다"며 "이를 국내 전체 AI 생태계 확산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영 AI사업개발부문장은 "데이터와 인재는 갖췄지만 인프라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가 GPU 인프라와 데이터 활용 규제 완화를 지원한다면 한국도 글로벌 톱3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은 현재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과의 투자 인사이트 AI 공동 개발, 서울대와의 단백질 구조 예측 AI 연구 등으로 산업 협업도 확대 중이다. 임우형 공동 연구원장은 "우리는 단순한 AI 모델 개발 조직이 아니라, 실제 산업 문제 해결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실행형 AI 조직"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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