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00억 추가로 사들여 주주가치↑
힘 받은 주가… 2개월 새 15% 뛰어
"하반기들어 주가 상승세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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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사주 매입'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올해 추진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7500억원에 달하는데, 여기에 더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사재 500억원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주가 부양 의지와 실적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도 실적 기대감이 높다. 글로벌 '바이오 시밀러'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핵심 상품인 램시마, 짐펜트라 등 고수익 상품 매출도 유럽·미주 시장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올 하반기 수익성이 높은 신제품 매출 비중이 50% 이상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바이오 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과 유사하게 만든 복제약으로,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약값은 저렴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18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5월 9일(15만8000원) 대비 15% 가량 상승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역대 최고 1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 우려 등으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국이 신약 심사기간을 대폭 줄이고 특허 만료 상품이 대거 쏟아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셀트리온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같은 기간 0.3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유독 셀트리온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주요 배경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행보 덕분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1일 발표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올해 총 7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향후 자사주 소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포석이다. 셀트리온은 올해에만 자사주 약 9000억원을 소각했다. 서정진 회장도 사재 500억원을 투자해 셀트리온 지분을 사들였다. 통상 CEO(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으로 읽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업 성장에 대한 굳건한 확신과 기업의 내재된 가치가 시장에서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1·2분기 연속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5% 폭증한 2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핵심 수익상품인 램시마, 짐펜트라 등 고수익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올 하반기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하반기 4개의 신규 품목이 출시돼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연 매출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옴리클로, 앱토즈마 등 4개 품목 출시가 예정돼 있고 신규 제품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3월 이후 주가 조정은 실적 우려와 미국 약품 관세 불확실성 탓이었는데, 이에 대한 이슈들이 해소되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