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세 100억원 마련 여부 주목
지분 매도·배당금 등 납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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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지난 16일 안 대표가 장남 안진환과 차남 안승환에게 각각 81만5115주씩 주당 3만2800원에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안성호 대표의 지분율은 69.26%에서 54.56%로 감소했으며 두 아들의 경우 한명 당 2.65%에서 10%로 올랐다.
안 대표의 증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3년 9월 지분 4%에 해당하는 44만3600주(115억원 상당)를 절반씩 두 아들에게 넘겼고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0.25%씩 지분을 증여했다. 또한 6월 25일에는 0.8%인 8만8720주(24억7500만원)를 똑같이 나눠서 넘겼다.
안성호 대표의 경우도 동생과 함께 부친인 고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으로부터 일찌감치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받은 바 있다. 장남인 안성호는 1992년 에이스침대에 입사해 34세에 2002년 에이스의 대표이사가 됐으며 차남인 안정호는 28세에 시몬스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30세에 회사 대표를 맡았다.
안 대표의 장남인 안진환은 1995년생으로 2023년 5월 에이스침대에 입사해 대표이사 직속의 기획팀에서 과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1998년생인 차남 안승환은 미국 유수의 대학원을 졸업했다.
올해 4월 안 대표가 8년 후에 경영에서 손을 놓을 계획이라고 인터뷰한 만큼 앞으로 자식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는 점차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여는 에이스의 주가가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활황세로 연초 대비 25% 이상 상승했지만 2021년 6만4000원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아 증여세 부담이 이전보다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 아들 모두 100억원 이상의 증여세를 부담해야 될 것으로 보여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증여세 납부 관련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보유한 지분을 매도하거나 그동안 배당금 등으로 모아둔 현금의 활용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증여받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최대 5년간 연부연납하는 게 가장 유력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안성호 대표가 고 안유수 회장처럼 두 아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사업군은 없다"며 "이번 두 아들에 대한 증여는 단순 증여"라고 설명했다.
또한 "증여금액이 증여 이후 2개월 되는 시점에 결정될 예정이라 미정이며 증여세는 분할해서 납부할 계획이고 현재까지 주식을 팔 계획은 없다"며 "증여 과세 특례 관련해서는 추가적으로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