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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에 동일지분 증여… 성과에 달린 에이스침대 경영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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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5. 07. 22. 17:59

안진환·안승환 81만5115주 받아
증여세 100억원 마련 여부 주목
지분 매도·배당금 등 납부 예상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가 두 아들에게 잇달아 주식을 똑같이 증여하면서 향후 승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안성호 대표가 여전히 과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향후 장남과 차남의 성과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지난 16일 안 대표가 장남 안진환과 차남 안승환에게 각각 81만5115주씩 주당 3만2800원에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안성호 대표의 지분율은 69.26%에서 54.56%로 감소했으며 두 아들의 경우 한명 당 2.65%에서 10%로 올랐다.

안 대표의 증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3년 9월 지분 4%에 해당하는 44만3600주(115억원 상당)를 절반씩 두 아들에게 넘겼고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0.25%씩 지분을 증여했다. 또한 6월 25일에는 0.8%인 8만8720주(24억7500만원)를 똑같이 나눠서 넘겼다.

안성호 대표의 경우도 동생과 함께 부친인 고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으로부터 일찌감치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받은 바 있다. 장남인 안성호는 1992년 에이스침대에 입사해 34세에 2002년 에이스의 대표이사가 됐으며 차남인 안정호는 28세에 시몬스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30세에 회사 대표를 맡았다.

안 대표의 장남인 안진환은 1995년생으로 2023년 5월 에이스침대에 입사해 대표이사 직속의 기획팀에서 과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1998년생인 차남 안승환은 미국 유수의 대학원을 졸업했다.

올해 4월 안 대표가 8년 후에 경영에서 손을 놓을 계획이라고 인터뷰한 만큼 앞으로 자식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는 점차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여는 에이스의 주가가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활황세로 연초 대비 25% 이상 상승했지만 2021년 6만4000원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아 증여세 부담이 이전보다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 아들 모두 100억원 이상의 증여세를 부담해야 될 것으로 보여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증여세 납부 관련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보유한 지분을 매도하거나 그동안 배당금 등으로 모아둔 현금의 활용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증여받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최대 5년간 연부연납하는 게 가장 유력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안성호 대표가 고 안유수 회장처럼 두 아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사업군은 없다"며 "이번 두 아들에 대한 증여는 단순 증여"라고 설명했다.

또한 "증여금액이 증여 이후 2개월 되는 시점에 결정될 예정이라 미정이며 증여세는 분할해서 납부할 계획이고 현재까지 주식을 팔 계획은 없다"며 "증여 과세 특례 관련해서는 추가적으로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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