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고객·마케팅 위해 손실 감수
뱅킹앱과 연계로 맞춤형 상품 개발
중장기적 실질 수익 사업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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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KB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6월 말 기준 43만7000명이다. 금융권 전체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가입자가 약 66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점유율은 약 67%에 달한다. 이는 20만명 수준으로 추정되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토스모바일', 3만명 규모의 우리은행 '우리WON모바일'과 비교해도 확연한 격차다.
리브모바일은 2019년 말 금융권 최초로 출범한 알뜰폰 브랜드다. 2021년 5만명, 2022년 10만명, 2023년 30만명, 지난해 4월 4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단순 요금제 경쟁을 넘어 플랫폼 확장성과 전략적 차별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리브모바일은 2023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수업무로 정식 승인 받았다. 이후 청년도약계좌, 예적금 보유, 카드 이용 실적 등과 연계한 요금 할인, 멤버십 포인트 전환, 관리비 자동이체 혜택 등 복합 서비스로 금융 연결성을 강화해왔다. 특히 전국 800여 개 영업점을 통한 창구 개통 체계는 시니어 고객 유입을 견인하는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연계 모델 고도화에 따른 후생효과도 부각된다. 국민은행은 리브모바일을 통해 고객 1인당 연간 약 48만원의 가처분소득 증대 효과를 달성했으며, 5년 누적 기준 약 1800억원에 달하는 국민후생 순효과를 창출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실행 중인 '금융 연계 손실 감수형 모델'의 결과로 풀이된다. 통신사업 부문에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장기적인 금융 고객 유지 효과와 고객 충성도, 데이터 기반 마케팅 확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실제로 리브모바일은 출범 이후 5년간 누적 약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한 해에만 11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감내하면서도 금융·비금융 연계 강화를 통해 손익 안정화를 이루고, 중장기적으로는 실질 수익 기반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리브모바일 전용 앱과 KB스타뱅킹, 고객센터, 오프라인 창구 간 연계를 강화하는 등 그룹 차원의 통합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이환주 행장의 플랫폼 중심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이 행장은 올해 초부터 금융·비금융 간의 플랫폼 확장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하반기 KB스타뱅킹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KB스타뱅킹 내에 리브모바일 가입·개통 프로세스를 이미 내재화했으며, 전용 요금제도 신규 출시했다. 이를 통해 뱅킹 플랫폼 내부에서 통신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통합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국민은행은 자체 IT인력과 통합 시스템을 기반으로, 비대면·대면·제휴 플랫폼 간 유기적인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고객 특성과 생활패턴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통신·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리브모바일의 강점은 타 통신사와 차별화된 상담 채널의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객 신뢰에 기반한 통신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