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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찬탄 vs 반탄’ 구도… 격화되는 국힘 당권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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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7. 22. 18:10

강성 보수 표심 잡기나선 김문수
"전한길 입당 받아들여야" 포용
안철수·한동훈·조경태 세 불리기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한 달 앞두고 당내 구도가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충돌하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는 찬탄 진영의 표심 선점에 나서고 있고, 장동혁 의원도 후발주자를 자처하는 양상이다. 반면 찬탄에 대항해 당 개혁을 주장하는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조경태 의원은 세 불리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기반인 강성 보수층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 비중(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이 높은 만큼 '당심'을 얻어야 당권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전 후보는 최근 전당대회 출마 일성으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윤(尹)어게인'과 부정선거론을 펴는 전한길씨 입당에 대해서도 김 전 후보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받아들여야 한다. 당이 깨지는 방향으로 혁신이 되면 자해행위"라며 강성 지지층을 포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장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 총질 세력이 탄핵에 반대했던 수많은 국민과 국민의힘, 그리고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당 혁신위원회는 장 의원을 '1차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가운데 장 의원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정면충돌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전씨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김 전 후보의 기반이었던 강성 보수 지지세가 어디로 쏠리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인적쇄신을 반대한다는 점은 김 전 후보와 의견이 일치하지만 대선 당시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앙금이 쌓였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오는 23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당의 '강성보수화'에 대항하는 쇄신파 인사들도 세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를 만나 보수 정치 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극단주의와의 결별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고 한다.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한 전 대표도 '당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며 당의 아스팔트 보수화에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한길 강사는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선동하고 있다"며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 극우 인사가 입당하고, 당 소속 의원들이 연사로 초청하는 행사가 연달아 열리고 있다"며 "극우 언사에 동조하는 당권 후보와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나오는 상황에서 전통의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극우정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은 '친윤'세력을 비롯한 당내 주류를 겨냥했다. 그는 이날 대구시의회 지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 의원 중) 본인이 특검 대상이라고 판단되면 정중히 당을 나가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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