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재건·등기이사 복귀 등 재정비 논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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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찬희 위원장은 "삼성이라는 큰 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볼 때 컨트롤타워는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위원회 내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정리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기능과 견제방식, 설치 방법 등을 포함해 고민할 부분이 많다"며 "결국은 회사 내부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 복귀에 많은 위원님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위원회 차원에서 통일된 의견으로 권고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기이사가 되려면 상법상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며 정기든 임시든 시기와 방식 모두가 변수이기 때문에 이 역시 회사의 경영 판단에 달려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다만 삼성 내부와 외부에서 감지되는 흐름에 대해 언급하며 "제가 들은 많은 분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제는 재판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말 '죽기를 각오하는 공격적 경영'이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한국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제사회에서 삼성이 성장하며 동시에 우리 국민경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조만간 이 회장과 준감위 간 간담회 형식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도 내비쳤다. "최근에는 뵐 기회가 없었지만, 공식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이 회장을 직접 만나게 된다면 어떤 권고를 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저도 삼성 주식을 사고 싶지만 지금 맡고 있는 역할 때문에 거래한 적은 없다"며 "국민 중 500만 명 이상이 삼성전자 주주이고 국민연금과도 연결돼 있다. 삼성은 더 이상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더 큰 기업가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감위 회의에서는 기존 대외후원금 운영, 내부거래 감시체계 점검 외에도 그룹 차원의 전략 기능 복원 여부, ESG 이슈 대응 등 다양한 사안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준감위는 논의 내용을 토대로 향후 권고안 채택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