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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두니주니' 조준희와 '빈틈' 강성준.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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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EWC 2024 TFT(전략적팀전투, 이하 롤체) 준우승팀 T1이 눈 앞에서 트로피를 놓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사우디로 향한다.
지금까지 롤체 e스포츠는 개인전을 전제로 운영됐지만 지난해 EWC 2024에서 롤체 종목이 팀전으로 진행되며 양상이 달라졌다. 많은 구단이 롤체 팀을 창단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구단 T1도 지난해 EWC를 위해 선수들을 영입했다.
T1은 당시 한국 롤체 판에서 뛰어난 커리어를 쌓고 있던 선수들을 골라 올스타 라인업을 꾸려 주목받았다. 기대에 걸맞게 창단하자마자 EWC 준우승을 차지하며 T1의 EWC 클럽 챔피언십 5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T1 소속으로 두 번째 EWC에 출전하는 '빈틈' 강성준과 '두니주니' 조준희를 만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 "연습량 자신 있어...한 번 터지면 누구도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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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C 2024 준우승을 차지한 T1 롤체팀. /E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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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니주니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준우승을 많이 하다보니 우승하고 싶은 열망이 더 커졌다. 특히 작년 EWC 준우승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빈틈은 "게임 인생 중 가장 바빴던 1년이었다"며 "앞으로도 팀 대회와 개인 대회로 더 바빠질 것 같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목표다"고 선언했다.
T1의 목표는 우승이다. T1 선수단은 세트 15 PBE가 열린 지난 7월 16일부터 EWC 기간까지 합숙을 시작하며 최종 담금질에 돌입했다.
가장 견제되는 팀은 중국의 팀 팔콘(Team Falcons)이다. T1은 지난 5월 진행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sian Champions League 2025)에서도 팀 팔콘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니주니는 "작년 EWC에서 우승을 내준 울브즈(Wolves Esports) 소속 선수들이 둘이나 있어 견제가 된다"고 밝혔다.
강력한 상대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팀원들을 향한 굳은 신뢰가 있다.
"제가 생각하는 T1의 팀원들은 굉장히 훌륭해요. 제가 조금 모자라서 무적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지는 팀은 아니죠."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T1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연습량'과 '팀워크'를 꼽을 수 있다.
빈틈은 "T1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고 연습량이나 준비량은 다른 팀과 비교가 안 될 정도라 한 번 잠재력이 터지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니주니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만들어진 팀워크를 강조했다.
"저희는 멤버끼리 관계가 좋고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서 피드백도 가감 없이 주고받아요. 서로에 대한 신뢰도 있어서 다른 팀에 비해 확실히 강점이 있죠."
T1과 함께 한국에서는 ROC 이스포츠(ROC Esports, 이하 ROC)가 나선다. 한국의 '오박사'와 '쌍옆', '판다', 여기에 필리핀의 '아라예(ARaye)'가 한 팀을 이뤘다.
두니주니는 ROC에 대해 "실력 좋은 선수들이 뭉쳤지만 외국인 선수가 있어 소통이 우리보다 약점일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형제 팀이라 생각하는 만큼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남겼다.
빈틈은 ROC에 대해 '애증'의 팀이라 표현하면서도 "결승전 상대를 고를 수 있으면 ROC랑 가고 싶고 같이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세트 15 'K.O 콜로세움'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질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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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체 세트 : 15 K.O 콜로세움.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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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세트라 평가받던 '세트 13 아케인의 세계로(이하 세트 13)'의 뒤를 이은 '세트 14 사이버 시티'는 선수나 일반 유저들로부터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반면 세트 15는 PBE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흔히 말하는 '흥세트'와 '망세트'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두니주니는 세트의 흥행 조건으로 '다양성'을 강조했다.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유저들이 빠르게 질리며 게임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아직 해볼 게 남았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세트 15는 '파워 업' 시스템이 게임의 다양성을 확보해 줄 것이라 예상했다.
"파워 업이 세트 13 이상현상과 비슷한 구조인데 기물과 증강체 시너지가 더 풍부해질 것 같고, 사용할 수 있는 덱도 다양해질 것 같아서 세트 후반에도 질리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빈틈도 파워 업 시스템에 호평을 남기며 "과거의 주술이나 해킹은 플레이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었지만 파워 업은 이상현상과 비슷하게 통제가 가능한 요소가 많아 일반 유저나 최상위권 모두 환영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시스템이 좋으면 게임이 침체기가 오는 일은 거의 없어서 이번 세트는 잘 될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어느덧 6주년...롤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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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체 6주년 펭구의 파티.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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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체는 2025년 출시 6주년을 맞이했다. 꾸준한 신규 유저 유입과 글로벌적인 인기와 함께 지표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중이고 다양한 대회가 활성화되며 e스포츠도 발전하고 있다. 게임과 e스포츠 나란히 성장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것이 라이엇게임즈의 장기적인 목표다.
프로게이머로서 롤체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두니주니와 빈틈도 게임의 장기적인 성장과 운영을 위한 조언과 바람을 남겼다.
두니주니는 롤체가 나아갈 방향은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일관성 있게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트 기간동안 게임을 즐겨도 질리지 않게 다양한 시도를 항상 할 수 있는 세트가 나온다면 충분히 계속 재밌는 게임이 될거라 생각해요."
빈틈은 프로게이머로서 롤체 e스포츠가 개선되어야 하는 지점에 대해 지적했다.
"롤체는 개인전보다 팀전이 메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 대회에서는 핑 문제나, 선수들이 같은 지역 선수들을 조금이나마 밀어줄 방법이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마지막으로 두니주니와 빈틈은 EWC 2025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두니주니는 "제가 프로로 활동하기 전에 스트리머로 활동한 기간이 더 긴 데 오랜 시간 동안 응원해 주고 기다려주신 팬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결과로 보답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서 꼭 좋은 결과 들고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빈틈 역시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고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형들과 함께 꼭 좋은 결과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