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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IAEA 사찰단이 향후 몇 주 내로 이란을 방문할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사찰단이 이란의 핵심 핵 시설들을 어느 정도까지 감시할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 국가들과 이란이 오는 25일 회담을 열고,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이후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나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것은 이란이 이 사안에 대해 보여주려는 선의의 표시"라고 덧붙였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 참가한 이란의 주요 협상가 중 한 명으로, 그는 25일 열리는 유럽 측과의 회담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WSJ는 이란 정부가 자국 내 핵 활동에 대해 IAEA 사찰단의 감시를 재개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가리바바디 차관은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핵심 시설들인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핵 시설에 IAEA 사찰단이 방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란은 최근 몇 주간 IAEA 사찰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재개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란의 입장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어서, IAEA 사찰단이 이를 확인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전직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IAEA 사찰단의 이란 복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얼마나 손상 없이 남아 있는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란의 핵 야망을 억제하기 위한 더 넓은 외교적 협상에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유엔 기구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는 이란 정부가 유엔 기구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및 기타 핵 활동을 공개함으로써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고조시켰다고 비난 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