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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장관 회동 최태원·손경식 “AI 인한 고용변화 인식…노란봉투법 신중 접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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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7. 24. 16:36

24일 대한상의-고용부 면담 진행
최태원 "AI 변화 받아들여 산업 경쟁력 유지"
손경식 "노사간 사회적 대화 장 마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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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면담하고 있다. /김한슬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고용노동부에 AI로 인한 고용 변화를 인식하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이 재계에서 'AI 전도사'를 자처하는 만큼 이번에는 AI가 가져올 근로 환경 변화에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반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기업들이 우려하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고용부에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당부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이정한 고용정책실장, 최현석 고용노동부 대변인,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AI가 도입되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노동환경에서 프레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많은 프레임을 저희가 만들어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건의드리고 싶은 건 노동 유연성의 형태"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모두가 동일한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지만, 인간과 AI가 결합되면 생각만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잡(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용의 변화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규정 시간인 형태가 아닐 수도 있는 상황에서 생산성에 관여된 형태의 근로 조건 형태로 진화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이런 변화를) 빨리 받아들여서 제조업이나 기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AI가 가져올 변화의 깊이와 폭이 어떨지 알 수 없다"며 "미래 세대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고, AI가 인간에게 이롭게 바뀌어야 하는 과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술 변화에 따른 유연한 변화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그런 차원에서 회장님께서 좋은 제안을 해주시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이날 노란봉투법 등에 대해선 큰 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축소하고, 노동쟁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반드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재계는 노동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최근에는 노조법을 2조 3조 바꾼다고 하는 이야기가 계속 들리고, 정년 연장 문제도 새롭게 나와 어떻게 되느냐가 저희 현안일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오전 경총회관에서 김 장관과 접견하고, 최근 노동 현안과 노사관계 안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손 회장은 "노조법 제2·3조 개정은 우리 노사관계와 경제 전반에 심각한 혼란과 부작용을 줄 수 있어 법 개정을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히며 "김영훈 장관께서 노조법 개정 논의를 위한 노사간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손 회장은 "기업들은 정년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김영훈 고용부 장관이 우리 노사관계 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목소리를 균형있게 들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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