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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에 식중독 위험 ‘빨간불’…환자 수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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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7. 24. 17:23

올해 5월만 50건, 환자 1492명
매년 식중독 노출 증가 추세
“식중독, 사회·경제적 비용 포함해야”
무더위 시작된 서울<YONHAP NO-2728>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
여름철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식중독에 걸린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수시로 음식물 위생 관리를 당부하고 있지만 기후온난화로 인해 다양한 집단 식중독 예방 및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식품안전나라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식중독 발생 건수는 50건, 환자 수는 1492명에 이른다. 이는 4년 전인 2021년 5월(18건·194명) 대비 각각 177.8%와 669.1% 증가한 수준이다.

문제는 식중독 발생 건수와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식중독 통계가 5월까지만 공개됐음에도 식중독 발생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 27건보다 2배 많다. 발생 건수 만큼이나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5월 기준으로 보면 △2021년 194명 △2022년 657명 △2023년 754명 △2024년 517명 △2025년 1492명이다.

특히 올해 1~5월까지 총 발생 건수는 266건, 환자 수는 4590명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총 발생 건수 273건, 환자 수 7592명에 육박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개인과 음식점 등 음식물 위생관리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도 "여름철 마다 식중독이 문제"라며 각별한 관심과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식중독은 6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기간에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대표적인 여름철 질환이다. 국내에서 여름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는 '병원성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이 꼽힌다. 식중독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근무력증, 착시현상, 신경장애, 호흡곤란 등의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면역저하자에게는 수막염, 패혈증을 일으키기도 함으로써 개인의 삶의 질을 하락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기온과 강수량이 변화하면 물이나 음식물 매개 질환이 증가하는 등 식품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식중독 예방 및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식중독 발생에 따른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적 손실 비용은 연간 1조8532억원(개인 1조6418억원·기업 1958억원·정부 156억원)에 이른다.

연광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간 폭염일수가 1일 증가하면, 연간 집단 식중독 환자 수는 7.4% 증가하며, 연간 약 1371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는 폭염에 적응하기 위한 정부의 식품보건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 완화 및 적응 정책 수립을 위한 비용편익 분석 시 집단 식중독 발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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