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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에도…증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가 상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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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7. 24. 17:00

증권사 19곳 중 하나·미래에셋 2곳만 목표주가 상향
인적분할로 인한 거래정지, 주가 불확실성 키울 요인
삼성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증권사들은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오는 9월 진행되는 인적분할에 따라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되는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다. 아울러 미국 관세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만큼 주가를 반전시킬 요인도 부재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자회사 관리 및 신규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하고, 기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에피스홀딩스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 의견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19곳 중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은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에 불과했다. 하나증권은 131만원에서 145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35만원에서 140만원으로 각각 10.7%, 3.7% 높였다.

그 외 증권사들은 모두 기존 제시한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키움증권을 비롯해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iM증권,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상상인증권, DS투자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130만원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32만원, KB증권과 LS증권은 135만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은 유지 의견 중 가장 높은 140만원을, DB증권은 가장 낮은 126만원 선을 제시했다.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과 이에 따른 연간 매출 전망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배경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분할 이슈가 자리한다. 인적분할 이후 한 달간의 거래정지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예상에 따른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등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 주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부재한 점 역시 목표주가 상향에 발목을 잡은 상황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29일부터 재상장 시점인 10월 29일까지 한 달간의 거래정지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재상장 전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의 소통이 긍정적으로 진행돼야만 주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 역시 "14조4000억원 가량으로 산출된 신설법인의 가치가 과도한 상황으로 해석되는 데다 현시점에서 굳이 매수를 해야 하는 당위성도 없는 상황"이라며 "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시를 해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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