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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제주삼다수 유통권 경쟁, 풀무원 도전장…광동제약 ‘수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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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7. 24. 16:55

24일 오후 6시까지 접수
광동제약·풀무원식품 참전
농심·롯데칠성·오리온 등 손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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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제품 이미지./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의 새 유통 파트너를 정하는 입찰에 기존 사업자인 광동제약과 함께 풀무원이 뛰어들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사 선정을 위한 입찰 서류 접수가 이날 오후 6시 마감된다. 이번 입찰에는 2013년부터 삼다수 유통을 맡아온 광동제약과 함께 풀무원샘물을 거느린 풀무원이 참여했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유통권을 놓칠 경우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기준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 9748억원 중 삼다수 판매로 올린 매출만 3197억원으로 32.8%를 차지했다.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40.4%를 보이는 1위 브랜드다. 이번 입찰의 사업 범위는 과거보다 크게 확대됐다. 제주 지역과 자사몰(삼다수 애플리케이션)에 한정됐던 유통 범위가 국내 지역 전 유통 채널로 넓어졌다. 사업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이전보다 10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도외 대형 유통망 출고량만 약 12만톤에 달했다.

풀무원의 도전은 이 같은 사업 확장성과 직결돼 있다. 지난해 매출 924억원을 기록한 풀무원샘물은 삼다수 유통권을 따낼 경우 단숨에 업계 선두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농심은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1998년부터 14년간 삼다수의 도외 유통을 맡았던 농심은 2013년 유통권을 광동제약에 넘긴 뒤 자체 브랜드 '백산수' 육성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백산수는 2019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업계 2위로 떠올랐다.

롯데칠성음료 또한 자사 브랜드 '아이시스'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와함께 제주용암수를 판매하는 오리온과 동원샘물을 유통하는 동원F&B, 한국코카콜라를 자회사로 둔 LG생활건강도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를 가진 대형 음료사들은 삼다수 유통으로 자사 제품과 경쟁하게 될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풀무원 외 중소형 업체들은 참여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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