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한반도 '이중 고기압'…토요일 낮 32∼3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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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일평균기온 평균은 24.4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일최고기온 평균 역시 29.4도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폭염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9.5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열대야 역시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일최저기온과 밤 최저기온 평균은 각각 20.1도와 20.6도로 역시 역대 1위다. 열대야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은 4.9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다.
당분간 폭염은 계속 강해지면서 올해 더위는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역에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현재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126곳(69%)에 폭염경보, 51곳(28%)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강원 태백과 제주 한라산 등 일부 지역만 아직 폭염특보가 발효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극한 더위는 최근 북태평양고기압에 이어 티베트고기압이 함께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 두 고기압 모두 뜨거운 공기를 품고 있다. 불과 2주 전 전국에 폭염경보가 확대됐을 때도 '이중 고기압' 영향이 컸다. 뜨거운 공기로 열이 축적되지만 빠져나가지는 못해 밤까지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남동풍의 영향으로 서울 등 서쪽 지역은 더욱 더울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26일과 27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각각 32∼38도와 32∼37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에는 폭염 중간에 또다시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남쪽 필리핀해상은 해수면 온도가 높아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제8호 태풍 꼬마이, 제9호 태풍 크로사가 발달해 활동 중이다. 여기에 향후 추가적인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6호 열대저압부도 발생했다. 태풍이 예상보다 더 북상한다면 주말 사이 제주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또 현재 한반도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예상보다 동쪽으로 밀려나게 된다면, 고기압과 열대저기압 사이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서 충돌하면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태풍 간 상호작용 등 때문에 다음 주 중반 이후 기압계 변동성이 크니 최신 기상정보를 계속 확인해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