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맞추방 등 외교 관계 대폭 격하
|
AP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충돌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외교 관계를 대폭 격하했고, 태국은 캄보디아와의 모든 육상 국경을 폐쇄했다.
앞서 전날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지뢰로 태국 군인 5명이 부상했다면서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외교관계를 격하했다.
캄보디아도 이날 오전 태국과의 외교관계를 최하위 단계로 격하하면서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관 전 직원을 본국으로 소환하고 주캄보디아 태국 대사를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5월 발생한 무력 충돌로 캄보디아 병사 1명이 사망한 이후 급속히 악화했다. 양국 내 강경한 민족주의 여론도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태국군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시사껫주로, 주유소에 대한 총격으로 민간인 6명이 숨졌다. 국경 인근 3개 주에서는 최소 14명이 부상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병원 등 민간인 지역까지 공격했고, 태국군은 F-16 6대를 출격시켜 캄보디아군의 지상 목표물 두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교전이 양국 국경 지역 6곳으로 번졌다고 덧붙였다.
태국 외교부는 "캄보디아 측이 민간인 및 군사 목표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자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캄보디아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국제법에 따라 자위권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캄보디아는 줄곧 평화적 해결을 추구해 왔지만, 무력 공격에 대해서는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태국군은 첫 교전 상황에 대해 "무인기가 포착된 직후 무장한 캄보디아 병사 6명이 국경을 넘어 접근했다"며 "상황을 완화하려고 경고했지만 캄보디아 측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이 먼저 드론을 보내고 공격을 시작했으며, 우리는 자위권에 따라 대응했다"며 "태국군의 일방적 영토 침범에 대한 정당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주프놈펜 태국 대사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경 여러 지역에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사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캄보디아 체류 중인 자국민은 가능한 한 출국하고, 불필요한 방문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