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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침체 지속…외식·디저트 공 들이는 매일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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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7. 28. 17:35

지난해 커피 등 매출 비중 5→9.4%
디저트 사업 영업이익률도 5.5%로 성장
주류사업 확대…유제품 비중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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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업계 대표주자 매일유업이 외식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출산율 감소와 고물가 여파로 유제품 시장이 점점 위축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매일홀딩스는 외식 자회사 '엠즈씨드'와 디저트 전문 계열사 '엠즈베이커스'를 중심으로 외식·디저트·주류 등 비유제품 사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매일홀딩스의 전체 매출에서 외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5%에서 지난해 9.4%로 조금씩 커지고 있는 추세다.

엠즈씨드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을 비롯해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성장의 견인차는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폴바셋'이다. 엠즈씨드 전체 매출의 77.6%를 차지하는 폴바셋은 2023년과 2024년 연속 약 16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31%에서 4.94%로 소폭 하락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원가 개선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이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하면서 이익률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폴바셋은 전국 140여개 매장을 모두 직영 체제로 운영 중이며, 고급 원두·우유를 활용한 커피 제품과 프리미엄 디저트를 앞세워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폴바셋 외의 외식 브랜드는 수익성 개선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지만 사업군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식당 상하'를 신규 론칭한 것도 그 일환이다.

주요 사업군인 유가공 시장에서 뚜렷한 반등 신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33.3% 감소했다. 게다가 내년부터 내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 유제품에 대한 무관세가 적용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엠즈씨드와 함께 매일유업이 지분 95.68%를 보유한 디저트 브랜드 '엠즈베이커스'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엠즈베이커스는 2023년 매출 198억원, 영업이익률 3.8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401억원, 영업이익률 5.49%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4월 양수한 프리미엄 식빵 브랜드 '밀도'의 실적 기여가 컸다는 분석이다. 밀도는 현재 전국 주요 상권에 숍인숍 매장 13곳을 운영 중이며 폴바셋과 '폴앤밀도' 협업 매장을 열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매일홀딩스는 최근 주류 시장으로 영토를 넓혔다. 지난 5월 주류 전문 법인 '엠즈비어'를 설립, 일본 삿포로 맥주와 손잡고 서울 성수동에 프리미엄 맥주 바를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비유제품 사업군을 키워가며 사업구조가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면서 "올초 중국법인이 조제분유의 수출을 추가 공장 허가권을 획득하는 등 외식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넓혀가며 올해가 기업의 중장기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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