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사과·배·복숭아·감귤 등 대상
과즙 풍부하고 노동력도 줄어들어
동남아 수출 넘어 북미 등 보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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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산 과수 생산액은 2005년 이후 연평균 5.2% 성장하며 2022년 기준 5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 6월 기준 딸기 5200만 달러, 포도 1400만 달러, 배 500만 달러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기후 위기,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대내외 상황 변화로 인해 'K-과일' 산업의 대대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식품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2030)'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대책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 기후변화 대응 연구개발(R&D) 강화,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유통단계 단축 및 유통비용 10% 절감, 신품종 과일 시장 확대, 수출 구조·체질 개선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대목은 신품종 과일 시장 확대, 수출 구조·체질 개선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딸기, 사과, 배, 복숭아, 감귤 등을 중심으로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딸기의 신품종은 설향, 금실, 죽향, 매향, 싼타, 킹스베리, 아리향이다. 이 중 과즙이 풍부해 소비자 선호도 높은 설향은 전주 지역 일부 농가의 수출 품종이다.
식미와 수송 측면에서 우수한 장점을 지닌 매향은 수출용으로 적합한 딸기 품종으로 꼽힌다. 복숭아향을 지닌 킹스베리는 틈새시장 개척 대표 품종이며, 싼타는 경남 김해 등 수출단지에서 수출용으로 재배 중이다.
국민 대표 과일 사과 역시 신품종 바람이 거세다. '화홍'은 과형과 진한 단맛이 좋은 가을 사과로 꼽힌다. 신맛이 강하고 식감이 우수한 '썸머킹'은 대표 여름 사과이다. '루비에스'는 급식용 소과종 신품종 사과이다. '아리원'은 단맛과 신맛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사과로 꼽힌다.
권다경 농진청 사과연구센터 연구관은 "신품종 사과는 농가의 노동력을 줄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소비자 반응도 기존 사과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운 편이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신품종 사과 시범 수출을 진행했다는 권 연구관은 "향후 수출국 확대 추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6년 국내 1호 복숭아 '유명'을 시작으로 1993년 첫 천도 '천홍'을 개발한 농진청은 'K-복숭아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했기 때문이다.
이 중 '홍슬'은 착색성이 좋고 과육이 단단해 전국 어디서나 재배 할 수 있다, '수홍', '옐로드림, '이노센스'는 껍질째 한입에 먹을 수 있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배 신품종으로 풍부한 과육과 부드러운 식감을 지닌 '그린시스',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강한 '추황'을 꼽을 수 있다. 특히 9월 상중순 수확하는 배 신품종 '황금'은 캐나다와 미국 수출용 품종이다.
[제작·지원=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촌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