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수주전 승리·정경구 대표 방문에도 아쉬운 결과
"내부 재검토…송파한양2차 '전력투구'"
일각선 송파한양2차 삼파전에 호재될 것이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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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 26일 열린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전체 410표 중 반대 228표를 받아 사업권 획득이 무산됐다.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표결에서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HDC현산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가 입찰하기를 기대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표심에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2회 이상 유찰이 발생할 경우 조합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수의계약이 무산되면 다시 경쟁입찰 절차를 거쳐야 한다.
HDC현산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결과다. 지난달 22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며 수주전 기세를 이어가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경구 대표가 지난 14일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직접 찾아 조합원과 소통하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방배신삼호 조합의 내부 혼란도 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지난달 14일 총회를 열어 조합장과 이사 3명의 해임안을 의결하고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해임총회를 주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조합장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투명한 의사결정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불참으로 경쟁입찰이 무산된 점을 문제 삼은 바 있다.
HDC현산은 우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한 데다 조합 내홍도 있어 내부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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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HDC현산은 방배신삼호 조합에 △3.3㎡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조달 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0.1% △분담금 입주 시 100% 납부 △사업촉진비 2000억원 △책임준공 △계약이행보증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업한 프리미엄 조경 설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HDC현산의 차기 집중 사업지는 약 6856억원 규모의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이다. 이미 글로벌 건축설계 그룹 SMDP, 미국 구조설계업체 LERA와 협업 계획을 밝히며 수주 출사표를 던졌다.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역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치열한 삼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는 방배신삼호와 별개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사업지로, 예정대로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