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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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 우려도 상존하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반도체·증권주에 대한 우상향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업황 호조와 더불어 실적 또한 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달 초(3186.01)부터 이날(3445.24)까지 총 8.1%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횟수만 6번이다.
코스피 지수가 치솟을 수 있었던 건 먼저 정부에서 양도세 기준을 현행 수준(50억원)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영향이 크다. 세제 혜택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거 들어온 거다.
여기에 그간 주춤했던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까지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한층 더 상승 탄력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규모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만큼, 이들 기업의 주가 반등이 지수 전체를 견인한 것이다. 두 기업은 이달 들어 각각 7거래일, 11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날까지 총 14.5%, 31.2% 올랐다.
강세장이 지속됨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들도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 성장 기대가 커진 데 기인한다. 이중에서도 업계에서 '리테일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이달 들어서만 신고가를 4차례 경신했다.
또 상법 개정 기대감으로 저평가주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증권주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NH투자·삼성·키움증권 주가는 각각 15.1%, 17%, 6%, 9.6%, 35% 상승했다.
KRX 반도체와 증권 지수는 이날까지 20.34%, 14.3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고 있는 정보기술 지수도 16.69%로 강세다. KRX 지수들 중 섹터별로 10%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건 이들 뿐이다. 반도체·증권주가 코스피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증권주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 랠리를 전망하고 있다. 업황 개선 기대감이 존재하고, 이를 토대로 실적도 제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잠시 쉬는 구간이 찾아올 수 있으나, 연말까지 투자의 시계열을 늘려서 본다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며 "수요의 상향이 사이클을 이끄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적인 동반 상승을 기대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확대, 정부의 벤처 활성화 등으로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도 기대되기 때문에 증권주를 투자하기에는 적기"라며 "그밖에도 주주환원 고도화, 신사업 추진 등 내실도 다지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