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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춤한 두산에너빌리티, 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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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28. 17:00

2분기 실적, 시장 추정치 소폭 하회
하반기 주요 수주 밀집…7조 예상
현재 수주잔고 15조원
매출 반영시 수익성 확대 전망
사진3. FSFL 성능시험 중인 두산에너빌리티 GT
두산에너빌리티 380MW급 가스터빈 모델./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하반기 대형 원전 프로젝트 입찰과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수요 확대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상반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하반기에는 체코 원전과 가스터빈 공급 등 굵직한 수주 건이 집중돼 있는 만큼 연간 실적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두산에너빌리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소폭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5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11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약 2800억원)를 하회하는 수치로, 자회사 두산밥캣의 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하반기부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약 3조8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도 7조원 가량의 수주를 전망하고 있어서다.

2분기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잔고는 15조원 수준으로, 이를 매출 및 수익까지 반영하는데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그만큼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체코 신규 원전, 국내외 가스터빈 공급, 중동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등이 4분기에 집중되며 하반기 수익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구체적으로는 체코 원전 2기로 약 3.8조원 수주를 예상하고 있고, SMR 및 서비스에서 1조원 수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스와 수소 발전 부문에서는 해외 복합 EPC 프로젝트로 약 9000억원, 국내외 복합화력 기기로 4000억원 등의 수주가 전망된다. 신재생 부문에서도 해상풍력 등에서 5000억원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정책 변화도 두산에너빌리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내 원전 산업 부활 움직임은 향후 수주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내 원전 발전 용량을 기존 100GW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그간 제조업이 다소 둔화됐던 만큼 주 기기 제작 등에선 두산에너빌리티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 진행되는 한미간 통상협상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에너지 인프라 관련 역량이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한국에 인프라 투자를 요구하고있다"며 "원전에 대한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경우 잠재적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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