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요 수주 밀집…7조 예상
현재 수주잔고 15조원
매출 반영시 수익성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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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두산에너빌리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소폭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5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11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약 2800억원)를 하회하는 수치로, 자회사 두산밥캣의 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하반기부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약 3조8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도 7조원 가량의 수주를 전망하고 있어서다.
2분기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잔고는 15조원 수준으로, 이를 매출 및 수익까지 반영하는데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그만큼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체코 신규 원전, 국내외 가스터빈 공급, 중동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등이 4분기에 집중되며 하반기 수익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구체적으로는 체코 원전 2기로 약 3.8조원 수주를 예상하고 있고, SMR 및 서비스에서 1조원 수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스와 수소 발전 부문에서는 해외 복합 EPC 프로젝트로 약 9000억원, 국내외 복합화력 기기로 4000억원 등의 수주가 전망된다. 신재생 부문에서도 해상풍력 등에서 5000억원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정책 변화도 두산에너빌리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내 원전 산업 부활 움직임은 향후 수주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내 원전 발전 용량을 기존 100GW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그간 제조업이 다소 둔화됐던 만큼 주 기기 제작 등에선 두산에너빌리티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 진행되는 한미간 통상협상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에너지 인프라 관련 역량이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한국에 인프라 투자를 요구하고있다"며 "원전에 대한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경우 잠재적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