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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 76%가 전기차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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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7. 28. 17:20

네팔, 작년 승용차 판매량 76% 전기차
수입 에너지 줄이고 오염 해소 위한 정부 정책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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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오염 도시들 중 하나인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이터 연합
네팔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승용차의 76%, 소형 상용차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네팔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노르웨이, 싱가포르, 에티오피아를 뒤이어 세계 상위권이다. 2024년 세계 평균은 20%였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네팔에서의 전기차 판매율은 사실상 0%였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는 네팔의 풍부한 수력 자원을 활용하고, 수입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대기오염을 해소하려는 정부 정책의 결과다. 여기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국인 중국의 강력한 시장 확장 노력이 더해졌다.

"전기차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비교 우위다"라고 마헤쉬 바타라이 네팔 관세청장은 말했다. "우리에게 이익이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전기차가 증가하고 있다. 네팔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네팔의 이러한 노력은 다른 개발 도상국들에도 희망을 준다.

선진국들은 개발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라는 대가를 치러야만 했지만 이제 그 과정은 겪지 않아도 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10억 대의 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중 대부분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며, 이들 나라의 전기차 수용 여부가 향후 대기오염과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IEA는 예상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지속가능교통부의 책임자 롭 더 용은 "신흥시장에서의 급격한 성장이 선진국과 같은 오염의 경로를 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관심사다"라고 밝혔다.

장애물도 존재한다. 네팔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에 막대한 지출을 감수해야 했고 보조금이 소진될 경우 이 사업은 중단될 수 있다.

네팔의 1인당 GDP가 1400달러(약 190만 원)인 것을 감안할 때 전기차는 여전히 비싸다. 때문에 정부는 모든 인센티브를 활용했다.

정부는 전기차의 수입세 및 특별소비세를 2021년 최대 40%로 설정했다. 휘발유 차량은 180%였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네팔전력청은 카트만두를 비롯해 전국의 고속도로에 62개의 충전소를 구축해 누구나 충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수입 시 세금을 사실상 없애고, 가장 비싼 구성품인 변압기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 충전용 전기 요금을 시장가보다 낮게 책정, 휘발유보다 약 15배 저렴하게 했다.

덕분에 호텔, 식당 등도 자체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됐다.

전력청의 전 관리자 쿨 만 기싱은 "처음에는 다들 걱정했지만, 우리는 해냈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이 설치한 충전기는 약 1200개며 개인 주택에는 더 많은 충전기가 설치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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