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81.7%ㆍ고 84.5%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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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한체육회는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13층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학부모연대와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운동선수 학부모들이 참석해 학생선수의 훈련환경, 맞춤형 교육과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승민 회장은 "지금처럼 제도와 인식이 지속된다면 5~10년 내 프로 종목이 무너질 수 있다"며 "학교운동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고 학생선수의 훈련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심은 최저학력제에 쏠렸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초·중·고 학생선수와 학부모, 지도자 다수는 최저학력제와 관련해 '폐지 또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 61.5%, 중학생 81.7%, 고등학생 84.5%가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학부모와 지도자의 경우 각각 76.1%, 81.3%로 나타났다. 일부 응답자는 성적 기준 완화, 교과목 다양화, 학교별 상황을 고려한 평가 방식 등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고 학습 지원을 위한 보충수업, 개별 맞춤형 수업 운영의 필요성도 함께 거론됐다.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에 대해서는 초등학생, 학부모, 지도자 집단에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현행 제도 유지와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일부 응답자는 종목 특성 및 대회 일정 등을 고려해 결석 허용 일수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합숙훈련의 법적 제한에는 전반적으로 '폐지 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초등학생 62.1%, 중학생 71.8%, 고등학생 74.4%, 학부모 74.7%, 지도자 82.9%가 현재의 규제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응답자는 합숙을 전면 금지하기보다는 경기 직전이나 방학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인권 보호와 안전 관리를 위한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유 회장은 "운동선수만 학습 기준의 잣대를 별도로 적용받는 것은 제도적 역차별"이라며 "학생선수들이 훈련 시간 부족으로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기회를 잃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우 학부모연대 회장도 "그동안 현장에서 느껴온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계기였다"며 "대한체육회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학생선수들이 존중받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대한체육회 측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확인된 현장 목소리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선수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학부모, 지도자, 교육당국과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제도 개선과 사회 인식 변화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