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푼 쥐여주고 증세로 등골 쥐어짜"
"저급한 유튜버 최동석"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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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여공세 진용'을 재구축하고 있다. 각 주자들은 당 내부 이슈보다는 이재명 정부를 겨냥하며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모습이다.
우선 주진우 의원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김문수 지지자 우매' 발언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인물이 막말을 쏟아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 정도면 배설"이라고 했다. 이어 "최동석의 저급한 유튜버 수준의 식견으로 대한민국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최 처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은 하늘이 낸 사람이고, 대장동은 천재성을 보여줬으며, 형수 욕설은 국정원의 공작이라고 한다"며 "아첨한 대가로 공직을 줄 수 없다. 더 이상 못 봐주겠다. 당장 사표 받아라"고 했다.
특히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정부·여당의 법인세·증권거래세 등 세금 인상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업 활동과 감세를 중시하는 당 정체성을 부각하며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는 데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정부가 증세를 검토하는 동시에 국가 재정을 투입하며 전 국민에게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행보를 '포퓰리즘'으로 몰아붙이는 양상이다.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정부, 그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에게 현금 몇 푼 쥐여주고 생색을 내면서 그 뒤에선 전방위적 증세로 국민의 등골을 쥐어짜는 이중 플레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증세로 말 바꾼 것이냐 물었더니 '조세 정상화'로 해달란다"라며 "진짜 국민을 원숭이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 파급력이 큰 증세 문제를 대여 투쟁의 핵심 이슈로 활용해 하락한 당의 지지세를 끌어올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선 패배 이후 내홍이 격화되면서 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만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공공의 적'으로 설정해 결집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17%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