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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에 희비갈린 증권사…신한·우리 ‘웃고’, KB·하나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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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7. 28. 17:56

신한, 수수료이익 증가에 25% 성장
우리, 본격 영업 개시로 수익원 확보
KB·하나, 손실·지출에 실적 악영향
거래대금 증가로 하반기 성장 전망
올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4곳이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리테일과 투자금융(IB) 등 주요 사업 부문 성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KB증권과 하나증권은 뒷걸음질 쳤다. 호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기저효과와 함께 판매관리비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대금 급증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구조화금융 등 IB 부문의 회복세가 더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발행어음 사업 신규 인가 가능성에 따른 기대감이 큰 만큼 내년도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4곳 중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2곳으로 나타났다.

우선 신한투자증권은 지주 계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순익은 2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2072억원 대비 25.0% 증가했다. 자기매매 관련 수익은 물론 IB와 리테일 부문 등의 호조로 수수료익이 증가한 덕이다. 해당 부문의 성장률은 각각 19.6%, 5.7%로, 이에 따른 수익 규모는 4189억원과 4166억원이다. 이를 포함한 전체 영업수익은 8353억원으로 1년 새 7.6% 늘었다. 효율적인 경영으로 판매관리비를 1.3% 줄인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지난해 8월부터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로 재출범한 우리투자증권 역시 올 초 본격적인 영업 개시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우리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순익은 171억원으로 여타 증권사 대비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무려 350%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출시 이후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66.7% 증가한 영향이다. 아울러 적극적인 건전성 강화 전략에 따라 대손비용을 크게 줄인 점 역시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KB증권과 하나증권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판관비와 충당금 적립 등 지출액이 늘어난 점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자리했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총 영업이익이 8.0% 증가한 1조581억원을 기록했음에도, 820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과 함께 판관비가 10.5% 늘어난 데 따른다.

하나증권은 18.6% 감소한 1068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연초 금리가 하락하는 효과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수익 둔화와 해외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 인식이 있었던 영향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매매평가익이 992억원에서 1088억원 손실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소 아쉬웠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의 경우 실적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동성 확대로 인한 브로커리지 실적 확대와 IB 부문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신규 사업자 인가가 기대되는 만큼, 내년도 실적까지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정책들로 인한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수급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며 "IB 부문 역시 신규 딜 감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수익확보 노력이 지속되는 데다 추가 충당금 부담도 완화된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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