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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서 챔스 도전 이어가나… 감독 “다음 시즌도 좋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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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7. 30. 09:14

프랑크 감독, 손흥민 직접 언급하며 잔류 가능성 ↑
"프리시즌 훈련 아주 좋은 태도… 기대가 크다"
에이징 커브 지적에도 '지난 시즌 최다 득점자'
미국 이적 현실화에 토트넘 고도의 협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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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팬들이 31일 아스널과의 친선 축구 평가전을 앞두고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29일 열린 훈련 세션에서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
토트넘 핫스퍼를 떠날 것으로 여겨졌던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가능성이 갑작스레 높아졌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에 몸 담았던 손흥민은 커리어 내내 우승컵이 없었지만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왕좌를 차지하면서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은 '박수칠 때 떠나라'를 준비하며 사우디 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29일(현지시간) "다음 시즌에 여기(토트넘)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에 대해 별도 언급 없이 말을 최대한 아끼던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직접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때마침 미국 로스앤젤레스FC(LAFC) 이적설이 도는 손흥민을 다음 시즌에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한 시즌 더 뛸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랑크 감독은 미국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문 유튜브 채널 맨인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손흥민의 업적은 놀랍다고 생각한다. 그는 토트넘에서 환상적으로 활약해왔고, 지금 토트넘의 환상적인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다음 시즌에 여기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라며 "프리시즌 훈련에 아주 좋은 태도로 열심히 임하고 있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다음 시즌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자원으로 분류한 발언이다.

프랑크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팀의 핵심 선수로 제임스 메디슨과 로메로 등을 다음 시즌 핵심 선수로 언급하면서도 손흥민의 이름은 쏙 뺐다. 팀의 부주장인 메디슨과 로메로를 언급하면서도 두 시즌간 팀을 이끈 주장 손흥민의 이름을 뺀 건 곧 이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마치 토트넘에 잔류하는 것처럼 언급하면서 기류는 급변했다. 손흥민의 이적이 가까워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에이징 커브 지적에도 여전히 팀내 에이스… 부진했던 지난 시즌도 팀내 '최다 득점자'

토트넘 입장에선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을 지금 이적시켜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유망주를 키워 빅클럽에 팔면서 큰 재미를 보던 '셀링 클럽' 이미지인 토트넘이라면 손흥민을 적기에 파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을 뒷받침하는 근거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미국과 영국에서는 손흥민의 올여름 LAFC 이적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다룬 기사는 그의 커리어 내내 따라다녔다. 토트넘을 넘어 현역 프리미어리거 중 손흥민보다 공격 포인트 등 객관적 지표가 높은 선수는 모하메드 살라를 빼면 사실상 없다. 그만큼 리빙 레전드로 통하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2021-2022 시즌엔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과도 강하게 연결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10-10(10득점, 10 어시스트)도 3번이나 달성했다. EPL 역사상 손흥민을 포함해 단 6명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여기에 푸스카스상, 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골 등 개인 수상 이력이 수차례 있을 만큼 화려하다. 지난 시즌 급격히 기량이 하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때조차도 손흥민은 지난 시즌 팀내 최다 득점자였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이 팀내 최고참급 선수로서 주장을 맡는 정신적 지주 역할에 에이스를 담당하고 있어 당장 손흥민을 팔기에도 부담이다. 지난 시즌 비록 데뷔시즌 다음해부터 이어오던 리그 두자릿수 득점이 깨지긴 했지만 충분히 두자릿수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실력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당장 손흥민보다 높은 골 결정력을 가진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크 감독의 이 같은 언급은 정말 손흥민을 잔류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간 손흥민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단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한편에선 손흥민을 향한 LAFC의 관심이 구체화하자 토트넘이 손흥민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공존한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나선 토트넘은 아스널과 친선전을 치르는 홍콩에서 훈련 중이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30분 아스널전을 마치고 한국으로 온다.8월 3일 뉴캐슬을 상대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펼친다. 토트넘은 뉴캐슬과 경기 전에 손흥민을 이적시키면 수익의 최대 70%를 뱉어내야 한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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