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타고 반도체 고용 2.7%↑…조선도 1.4% 증가
섬유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 여파…2.9%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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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제조업 10개 업종의 고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반도체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고용이 2.7%(4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 확산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첨단공정 중심의 설비투자 확대가 고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양극화되고 있으며, 관련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인력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1500억달러 내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업종은 약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수출과 건조량 증가가 이어지며 고용이 1.4%(2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박류 수출은 267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경남과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고용 확장이 예상된다.
반면 섬유 업종은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와 직물·염색 등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고용이 2.9%(4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산업용 고기능성 소재 수요는 확대되고 있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산 제품 역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 고용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대구 등 기존 섬유 산업 밀집 지역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외 기계(-1.0%), 전자(-0.7%), 철강(-1.0%), 자동차(0.1%), 디스플레이(-0.2%), 금속가공(-0.6%), 석유화학(0.8%) 등 8개 업종은 고용 증감률이 ±1.5% 미만으로 1년 전과 고용 수준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와 전자는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설비투자 수요가 영향을 완충하고 있으며, 철강 업종은 건설경기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수출 여건 악화로 고용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확대와 신모델 출시로 생산은 유지되나, 미국의 관세 부과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수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