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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종혁 징계에 “창끝은 나에게 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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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12.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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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빙빙 돌리지 말고 창끝을 곧장 나에게 겨눠라"고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 권고를 두고 사실상 자신을 겨냥한 조치라고 규정하며 공개 압박에 나선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중앙윤리위원회에 권고한 부분을 거론하며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언론이 비판하고 있다. 모든 언론이 비판하는 경우는 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국민의힘은 그 자유를 지키겠다고 약속한 보수 정당"이라며 "그런 보수 정당에서 당대표를 비판했다고 내쫓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당과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정체성이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으로 더럽혀져서는 안 된다"며 장동혁 지도부를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당대표를 지낼 당시를 거론하며 지도부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제가 당대표를 할 때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자 당내에서 비판을 넘어 거의 원색적 욕설 수준의 공격을 많이 받았다"며 "그때 제가 어떤 조치를 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비판은 자유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인데, 당대표를 비판했다고 민주주의 정당에서 당원을 내쫓는 것이 맞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것이 저를 찍어내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며 "애먼 사람들을 건드리지 말고 창끝을 곧장 저에게 겨눠라"고 말했다. 당내 징계 논란을 둘러싼 갈등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면 직접 문제 삼으라는 취지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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