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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파키스탄과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파키스탄과 미국은 대규모 석유 매장량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협력을 이끌어갈 석유 회사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간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 등 파키스탄의 고위 관료들은 미국을 찾아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주 다르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 후 "며칠 안에 무역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는 상호관세율 등 미국과 파키스탄이 합의한 무역 협정의 구체적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파키스탄의 숙적인 인도에는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최근 인도-파키스탄 분쟁에서 보여준 양국의 상반된 태도에 대한 트럼프식 '보상과 응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무역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파키스탄에는 '석유 공동 개발'이라는 선물을 안긴 셈이다.
이는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유혈 군사 충돌 당시 양국이 보인 태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휴전을 중재했다고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의 중추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하기까지 했다. 반면 인도는 "어떠한 외부의 개입도 없었다"며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