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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자녀 10명 중 6명 대학 진학…소득·정착 안정성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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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7. 31. 12:34

고등교육 순취학률 61.9%…3년 새 21.4%p↑
월평균 소득 300만 원 이상 가구 65.8% 역대 '최고'
(사진2)
이재웅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여가부
지난해 다문화 자녀 10명 중 6명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전체 국민과의 취학률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31일 전국 다문화가족 1만6014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다문화가족지원법 제4조에 따라 3년 주기로 시행하는 국가승인통계로 4만2243가구 표본 중 1만6014가구를 면접 조사했다.

다문화 가족은 △결혼이민자 가구(72.8%) △기타 귀화자 가구(16.5%) △결혼이민자·귀화자 부재 가구(10.6%)로 분류했다. 지난해 다문화가족 자녀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순취학률은 61.9%로 2021년 40.5% 대비 21.4%포인트(p) 증가했다. 국민 평균과의 격차도 2021년 31.0%p에서 지난해 13.0%p로 줄었다.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등교육 취학률 조사 대상인 만 18세부터 만 21세가 2000~2003년 태생이다. 2008년부터 시작한 다문화가족 지원법 등 혜택을 학령기에 받았던 첫 세대"라고 말했다.

소득 수준도 개선됐다. 월평균 300만원 이상 가구 비율은 65.8%로 2021년 50.8% 대비 15.0%p 상승했다. 통계 작성 이후 300만~400만원 구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거 형태는 자가 비율이 56.2%로 가장 높았고, 보증부 월세(20.2%), 전세(19.3%) 순이었다.

다문화가족의 장기 정착 현상도 두드러진다. 국내 거주 15년 이상 비율은 52.6%로, 2021년보다 12.7%포인트 늘었다. 배우자와의 문화 차이 경험(48.9%)과 갈등 경험(45.2%)은 모두 소폭 감소했다. 자녀 양육에서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도 늘었으며, 차별 경험 비율은 13.0%로 줄었다.

경제활동 측면에서 결혼이민자와 귀화자의 고용률은 62.7%로 높아졌다. 월 200만 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율은 39.6%에서 58.6%로 상승했으나, 단순노무직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다문화가정 자녀(9~24세) 중 4년제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71.6%로 2021년보다 증가했다. 학교폭력 경험은 1.9%로 소폭 줄었으나, 차별 경험은 코로나19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여가부는 향후 청소년기 자녀 지원과 학습·진로 설계 프로그램, 이중언어 학습지원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국 221개 가족센터를 통해 상담, 한국어 교육, 직업훈련, 방문교육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성지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다문화가족을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 아닌,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더하는 구성원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 격차와 차별 없이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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