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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총리,트럼프와 통화…“8월 1일 관세율 발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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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7. 31. 16:22

USA-TRUMP/TARIFFS-MALAYSIA <YONHAP NO-4634> (REUTERS)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오전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과의 새로운 관세율 발표를 다음달 1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31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채널뉴스아시아(CNA)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오늘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논의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 대한 관세율 발표를 내일(다음달 1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운 관세율이 15~20%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의 이면에는 말레이시아의 '전략적 양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의 할랄 인증을 인정하고 무엇보다도 중국이 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핵심 전략 광물인 희토류를 미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은 1600만t(톤) 이상이지만 현지의 가공 기술이 부족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이번 결정은 희토류 확보를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는 미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기존 25%로 예고됐던 관세율이 15~20% 수준으로 인하되는 데에는 희토류가 이번 협상의 결정적인 카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계 우대 정책인 부미푸트라 제도 등 국가 고유의 정책에 대한 간섭은 '레드라인'이라며 협상의 원칙을 지켰음을 분명히 했다.

안와르 총리는 지난 28일 미국의 지지 하에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회담을 성공적으로 중재했다. 당시 태국·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는 공동성명에서 미국을 회담의 '공동 주최자'로 명시하며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이번 휴전 중재 성공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안와르 총리는 그간 "중국·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방과 거리를 둔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안와르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을 확정했다고도 발표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외교적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진 셈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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