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방문 계획 현재는 없다"
전한길 유튜브 출연도 거리두기
'현재는' 단서 달며 모호한 태도
'보수 적자' 이미지로 TK 공략
|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이처럼 말했다. 김 전 장관 입장에선 일각의 '극우' 이미지를 멀리하면서도 친윤 세력을 껴안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우선은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극우'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 여러 언급을 하며 '통합' 대표로서의 자질을 부각했다. 탄핵 국면에서 '부정선거' 주장으로 보수계의 뜨거운 인물로 떠오른 전한길 강사의 유튜브에도 출연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출연계획이 없다"고 말해 가능성을 아예 닫진 않았다.
김 전 장관은 당내에서도 친윤을 아예 배격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처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전면에 앞세울 수도 없는 위치에 있다. '윤어게인'을 외치는 강성 보수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김 전 장관으로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그는 대선 패배 후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부정선거 증거를 면밀히 모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었다. 이른바 '윤어게인' 지지층들은 여전히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김 전 장관도 이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후 김 전 장관은 부정선거와 관련한 언급은 별도로 하지 않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매우 하락한 것을 의식한 듯 후보간 네거티브 선전은 하지 말자는 입장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날 밝힌 후보 및 당원 간 과도한 비난 자제와 통합·단합의 전당대회 주문에 호응하는 모습니다. 그는 "제가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당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선 "대표가 된다면 연내로 제가 대통령 선거 때 받았던 41% 이상의 지지율로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그는 다시금 보수 집결을 주문했다. 김 전 장관은 "대한민국을 경제 기적, 부국강병의 기적을 이룩하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 '하면 된다·할 수 있다·해보자' 이런 확실한 생각을 다지기 위해서 왔다"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는 약 3주 남았다. 이날 김 전 장관은 김천·구미·대구에서 당원들과 만나며 보수의 중심지에서 '보수 적자' 이미지를 공고히하며 광폭 행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