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안전성 확보 최우선
액침냉각에 배터리 접목…경쟁력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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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SK온은 지난 1일 'SK온 배터리연구원'의 명칭을 'SK온 미래기술원'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구소 명칭 변경과 함께, 배터리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과 제품 안전성 두 가지를 동시에 확보하기로 계획했다. 당장의 캐즘을 대비할 원가 혁신과 장기적인 전기차 성장에 기여할 제품 안전성 확보를 함께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가격 측면에선 셀투팩과 건식 전극 공정 기술 상용화를 추진한다.
셀투팩은 배터리 셀을 팩에 바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모듈 단계가 생략된 기술로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건식 전극 공정은 습식 전극 공정과 달리 용매 건조 과정이 불필요해 설비 투자비와 운영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다. 회사는 연말까지 건식 전극 공정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해 상품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미래기술원은 올해 안에 LFP(리튬인산철)와 미드니켈 셀투팩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저가용 LFP 배터리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SK온도 LFP 배터리 개발과 함께 북미 생산 거점 마련을 계획 중이다.
안전성 측면에선 반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 반도체 배터리는 '겔' 형태의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해질을 사용해 액체 전해질 배터리 대비 안전성이 높다. 미래기술원에 구축된 반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에서 내년 말까지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기술 투자는 확대될 전망이다.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합친 통합법인 출범으로 올해 2분기 609억원의 흑자를 냈다. 배터리 사업 자체만으론 아직 적자가 지속되지만, 오는 11월 완료 예정인 SK엔무브와의 합병으로 배터리 살리기가 지속되는 만큼 연구개발 역시 배터리 투자에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1분기에도 연구개발에 전년 동기(703억원) 대비 10% 증가한 776억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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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수 초대 SK온 미래기술원장(구 R&D 본부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환경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며, "선명한 R&D 전략을 바탕으로 SK온을 기술 주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온 미래기술원은 독립법인 출범 이전부터 SK그룹 배터리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1985년 유공 울산 기술지원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축적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1991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5년 SK대덕기술원이 출범한 이후 2010년 개발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한국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에 탑재됐다. 2021년 SK온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사해 공식 출범한 뒤 2023년에는 연구소에 47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투자를 강화했다.